현재 컴퓨터는 비록 파워 팬 돌아가는 소리가 크긴 하지만 5년 동안 쓰면서 지금 상태가 가장 안정적이다. 지난 가을쯤 새 컴퓨터를 사려다 포기한 뒤 중고 컴퓨터를 구입해놓았는데, 파워 연결도 해보지 않은 채 또다른 중고 컴퓨터를 가지고 왔다. 슬슬 지금 컴퓨터와 작별을 해야 할 시점이 오고 있나보다. 17인치 CRT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는 여전히 같은 걸 쓸 예정이라 컴퓨터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새 컴퓨터 세팅을 위해 자료 옮기고 백업하는 중.
모니터 바라보고 있기 뭐해서 중얼거리는 몇 가지 음악 이야기.
1
일년 반동안 도무지 찾을 길이 없었던 노래를 얼마 전에 알아냈다. 2008년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을 본 후 부산으로 넘어가 부산대로 향했다. 거기서 들었던 노래. 흥얼흥얼. 익숙한 노래였는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웬만한 노래는 후렴에서 반복하는 부분이 노래 제목이기 십상이다. 그런데도 그땐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황당하다. 그 노래의 주인공은 크리드
Creed라고 생각하고는 집에 돌아와 크리드의 모든 앨범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없었다. 없는 게 당연했다. 크리드가 아니라 콜링
The Calling이었으니까. 이걸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우연이다. 아무 생각없이 일하다 콜링은 이제 완전히 망했나보다, 해체한다는 소리도 못들었는데 뭘하고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5월 18일에 콜링의 보컬 알렉스 밴드
Alex Band가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순간, 아아아아아, 콜링이다 싶어 첫 앨범을 꺼내 들었다. 맞다. <Wherever You Will Go>. 후렴구에서 숱하게 나오는 이 제목을 기억하지 못한 건 설렁설렁 음악을 들었거나 한심한 기억력이거나 둘 중 하나다. 어쨌거나 콜링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밴드다. 내가 함께 사진을 찍은 첫 해외 뮤지션이 바로 콜링의 알렉스 밴드다. 나의 첫 일본행은 콜링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사진은 2004년 9월 내한 프로모션 투어중인 콜링.
2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은 무조건 가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다른 페스티벌은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특히 펜타포트는 LCD 사운드시스템이 1차 라인업에 포함된 걸 보면서도 관심밖이었다. 가장 바쁜 시기에 열리는 페스티벌이라 마음 놓고 공연을 볼 수도 없을 테니까. 그런데 지산밸리록 라인업에서 마지막까지 숨겨놓은 아티스트일거라고 혼자 생각하던 그가 펜타포트에 온다(고 한다). 그 공연은 놓칠 수 없다. 하루를 날리더라도 가야겠다.
일정이 공개되었으니까 말해도 되겠다. 이언 브라운
Ian Brown이다.
사람 적은 금요일 헤드라이너라 굿이고 헤드라이너라 밤 늦게 끝나서 집에 오는 걸 걱정해야 한다는 건 배드다. 일요일로 옮겼다고 한다. 배드......
공연은 뭐, 눈물 뚝뚝 흘릴 정도로 감동을 받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직접 보고 싶은 아티스트라 주저하지 않고 결정.
3
HMV 시부야가 2010년 8월 중 문을 닫는다.
일본 여행에서 시부야 타워레코드와 HMV를 방문하는 건 기본 코스인데...... 생각해보니 지난달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일본에서 2박3일 일정을 끝내고 공항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환율이 1400원대라 다음으로 미뤘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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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HMV 시부야에 붙은 공지를 볼 수 있습니다.
4
좋지 않은 소식이 몇 년 동안 계속 들렸던 상*레코드 온라인 쇼핑몰이 열리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는 접속해봤는데, 정말이다.
5
아야세 하루카 Ayase Haruka가 발표한 세 장의 싱글을 모두 구하자 곧바로
그녀가 참여한 트리뷰트 앨범 발표 소식이 들렸다.
8월 4일에 네번째 싱글도 나온다고 한다. 알아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몰래 팬 노릇 하고 있는 중이라 그 두장을 구할 음반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HMV 시부야 소식 확인할 겸 방문한 HMV 온라인에서 확인했다.
오른쪽 이미지는 Various Artists 「松本隆に捧ぐ -風街DNA-」(Universal, 2010) 커버아트.
1시간 20분이나 걸려서 HDD to HDD 복제가 끝났다. 이제 조금 더 최근 HDD를 포맷하고 시스템 깔고 나서 새 컴퓨터에 옮겨야 한다. 프로그램 설정하다 보면 이틀은 걸릴텐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