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여름이니까

2010. 6. 18. 23:29


The Chemical Brothers 「Further」(Parlophone, 2010)

지난번에 이야기한 것처럼 2010년 상반기 베스트 앨범 커버 가운데 하나로 꼽는 케미컬 브러더스 The Chemical Brothers의 일곱번째 새 앨범.

사진은 영국 런던에서 패션 관련 사진과 필름을 제작하는 제즈 토저 Jez Tozer가 찍었다. 첫 뮤직비디오에서 물에 뛰어드는 듯한 영상을 발견할 수 있지만 그 장면 촬영 외에 다른 뮤직비디오 용으로 촬영한 게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리미티드 에디션에 포함시킨 영상 DVD 촬영의 한 장면일지도 모르겠다. 한정판을 구했다면 어느 곡의 영상인지 알려주시길. (국내 제작반은 DVD 없는 CD 버전만 공개되었다.)

대단한 미학적 성찰은 필요없지만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멋진 커버. 난 수영을 못하지만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Foals 「Total Life Forever」(Warner Music UK, 2010)

영국의 포스트 펑크/인디록 밴드 폴스 Foals의 두번째 앨범. 2008년의 첫 앨범 「Antidotes」(Transgressive, 2008)은 대단한 평가를 얻었지만 쉽게 듣기는 어려운 편이다. (그로테스크한 앨범 커버도 한몫했다.) 토킹 헤즈 Talking Heads의 팬이라면 이들의 음악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몸을 흔들 건 발가락만 까닥거리든 상관없지만 폴스를 댄스록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좀 황당한 발언이지 않나? 폴스의 음악을 댄스록이라고 보면 이 세상 모든 음악은 댄스록이다. 폴스의 음악이 십대 소녀를 홀리든, 신발만 바라보던 슈게이징 이십대 청년을 사로잡건, 어떤 음악이든 록의 역사는 댄스에서 시작해 댄스로 끝난다고 믿는 넋나간 삼십대건, 그건 내 알 바 아니니까 여기까지만.

워터보이스 The Waterboys의 「A Rock In The Weary Land」(2000)나 리처드 홀리 Richard Hawley의 「Truelove's Gutter」(2009)를 비롯한 여러 음반 커버 사진을 찍었던 사진작가 스티브 걸릭 Steve Gullick이 찍었다.





Pendulum 「Immersion」(Warner Music UK, 2010)

DJ가 밴드의 핵심이지만 2006년부터 기타리스트를 정식 멤버로 받아들여 헤비메틀만큼 격렬한 일렉트로니카를 선사하고 있는 펜절럼 Pendulum의 세번째 앨범. 보컬 실력도 뛰어나 고전적인 하드코어 테크노와 헤비 록, 그리고 드럼앤베이스의 팬들을 고루 만족시키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밴드.

펜절럼의 세번째 앨범 커버 역시 물속의 인간을 담고 있다. 하지만 위의 두 앨범 커버와 달리 펜젤럼의 앨범 커버는 사진이 아니라 일러스트다. 발프 Valp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폴란드 그래픽 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 만치에이 하인리흐 Manciej Hainrich가 그린 이 커버아트가 굉장히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래도 2010년 여름을 앞두고 등장한 바닷속 앨범 커버 가운데 하나다.

확실히 여름이 다가온 모양이다. 물 속 장면을 촬영한 앨범 커버가 이렇게 세 개나 나왔으니까.


사실 물과 관련된 앨범 커버 대부분은 둥둥 떠다니는 사진이었다. 왜냐하면...... 방수카메라는 비싸서 쓰기 어려우니까. 하하. 농담이다. 그것보다는 물 속 장면을 촬영할 때, 특히 폴스처럼 한 사람이 아니라 둘 이상의 사람을 동시에 촬영해야 할 때에는 원하는 사진이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그래서 결국은 케미컬 브러더스처럼 한사람만 담는 경우가 많다.

물 속에서 촬영한 사진을 앨범 커버로 쓴 것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너바나 Nirvana의 「Nevermind」라고 봐도 무방하다.



Nirvana 「Nevermind」(DGC, 1991)

뉴욕의 포토그래퍼 마이클 레빈 Michael Lavine이 촬영한 이 앨범 커버를 모르는 음악 팬은 없을 게다. 워낙에 많이 팔린 앨범이니까. 이 앨범이 너무나 유명해졌기 때문에 앨범 커버아트를 다루는 기사에서 이 앨범 커버에 등장한 어린아이를 찾아가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기사도 실은 바 있다.





Weird Al Yankovic 「Off The Deep End」(Scotti Brothers, 1992)

으흐흐.
이 앨범 커버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패러디의 천재/황제 양코빅 "Weird Al" Yankovic의 마수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던 너바나의 앨범 커버 패러디. 물론 앨범커버는 부차적이고 이 앨범에 실린 <Smells Like Nirvana>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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