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계단을 오르는 재미가 좋은데 너무나 많은 사람이 몰려, 올라가는 사람들은 계단 대신 빙 둘러 포장해놓은 도로로 걸어가도록 통제하고 있다. 내려갈 때도 나무계단으로 내려오지 못했다. 소문난 밥집 점심시간보다 더 많은 사람들 때문에 길에서 멈춰 서 있는 거. 참을 수 없다. (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는 것도 못참는데.) 가던 길 돌아가 포장도로로 내려왔다. 일요일을 택한 게 실수지만,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역시 사람 많은 건 질색.
그런데 하늘공원 바람개비는 언제 철거된 걸까.
사진 폴더를 뒤적여봤는데 마지막으로 갔던 2006년에도 바람개비가 있었는데. 그래도 벌써 4년전 이야기.
파이프인지, 굴뚝인지, 자세히 바라볼 여유도 없이 늘 갔던 길을 따라 휘~ 둘러보고 내려왔다.
사람이 너무 많아......
2003년 3월 27일.
2005년 7월 16일.
2006년 3월 22일.
전기로 돌아갔거나 바람으로 돌아갔거나, 확실히 바람개비가 있는 하늘공원이 훨씬 더 나아보인다. 없어져서 너무 슬퍼, 변해서 너무나 슬퍼, 같은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슬프긴. 바뀐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
"넓은 하늘을 나는 새도 뜨거운 태양에도 이유가 있는데 나를 그냥 내버려둬 나를 어렵게 하지마 저 길가 포플러 나무에도 발 아래 구르는 돌맹이도 이유가 있는데 마음껏 넓은 들판처럼 나에게 자유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