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더필름 세번째 앨범......


CD를 컴퓨터 시디롬에 넣었더니 아직 디비에 등록되지 않은 음반이라며 네가 처음으로 플레이 하는 건데 디비 채울래?라고 묻는다. 이런 경우, 의무감에 사로잡히지 않은 이상 "다음 기회에"인 Cancel을 누른다. 그러다가 음악이 좋으면 마음을 바꿔 바로 등록해놓곤 했는데......


마치 뉴에이지 앨범을 듣는 듯한 연주로 시작하는 첫 곡 <돌아온 겨울날, 나는 미처 몰랐지>를 듣고는 내가 처음으로 입력하는 기쁨을 누릴 만하겠다고 생각하며 내용을 채워넣기로 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도대체 이 앨범 제목이 뭡니까?



1. 앨범을 보는 순간 당연하게도 [Forget Me Not]이라고 봤다.

커버에 이렇게 큼지막한 글씨로 써놓았는데 이게 제목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다.



2. 내용도 좀 파악할 겸 보도자료를 찾는다. 요즘 보도자료 보려면 가장 빠른 길은 음반 쇼핑몰로 가는 거다. 쇼핑몰들은 기계적으로 보도자료를 긁어 붙이기 때문에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존해놓는 예상치 못했지만 쓸 만한 기록실이 된다. 그랬는데......


2-1 교보문고 ↓ 는 [For Get Me Not]이라고 썼다. [Forget Me Not]이 아니다?



2-2 알라딘 ↓ 은  [정규 3집 Season1]이라고 썼다. 정규 3집이란 건 제목에 들어갈 말이 아니니까 빼면 [Season1]이라고 적은 거네?



2-3 도대체 뭐가 맞는 거야 싶어 보도자료를 살펴봤다. 둘 다 같은 보도자료를 긁어 붙였으니 여기에 이견은 없을 게다. 그런데 응? 보도자료에는 "감성 뮤지션 더필름의 3집 앨범 "Forget - Me - Not""이라고 적어놓았다. 그렇다면 알라딘도 아니고 교보문고도 아니네...... (하이픈은 갑자기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앨범 수록곡 가운데 하나의 정확한 표기가 <Forget - Me - Not>이기 때문에 출현하게 되었다.)





3. 도대체 알 수 없다. 이번에는 음원 사이트로 출동해봤다. 그랬는데......


3-1 다음뮤직에서는 [3집 Season 1]이라고 썼다.



3-2 네이버, 벅스, 멜론 등등 웹에서는 모두 제목이 같았다.

3-3 그렇다면 [3집 Season 1]이 정답?



4. 그래도 더 확인해봐야겠다며 음반 발매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갔더니 여기에도 앨범 제목은 [3집 Season 1]이었다. 그렇다면 이게 맞네, 더 찾아볼 필요가 없겠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밑 설명에서는 여전히 [Forget - Me - Not]이란다. 이건 또 뭔가?





5. 에잇. 그렇다면 아티스트 홈페이지를 찾아보자 해서 검색했는데 페이스북이 보인다. 역시 가장 최근 포스팅은 이번 앨범 관련 글이다. 그런데...... 본문에 제목이 없다...... 여기서도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말입니다......

도대체 이 앨범 제목이 뭡니까?










조금 생각해보면 이 앨범 제목 사태는 정리할 수 있다.

처음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만 해도 앨범 제목은 [Forget - Me - Not]으로 가기로 했을 테고, 앨범 커버아트 역시 (비록 하이픈은 없지만) Forget Me Not이라고 적었던 게다. 그런데 앨범 제목과 앨범 타이틀 곡을 다르게 갔으면 해서 또는 이후에 만들 앨범을 아예 계절 시리즈로 만들려고 이번 앨범 제목을 [Season 1]로 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사전주문서에 붙여놓은 보도자료는 이미 발송해버렸다. 알라딘은 다행히 재빠르게 앨범 제목은 바꿔놓았는데 보도자료까지 손대지는 못했다. 이건 앨범 제작사도 마찬가지. 그러니까 앨범 제목은 정규 또는 3집 같은 제목은 다 빼버린 [Season 1]이다...... 이랬을 거라 생각한다.


중간에 끼워넣는 업데이트 (2015. 1. 22)


이 글을 쓸 때 앨범 제목에 관해 어떤 추리를 해봤는데...... 모두 틀려버렸다. 그래서 글 끝이 아닌 중간에 업데이트를 끼워넣게 되었다.

우연히 진짜 보도자료를 입수했는데 거기에는 쇼핑몰이나 음원 사이트, 배급사 페이지 등에서 만난 적 없던 걸 앨범 제목이라 적었다. [함께 걷던 길]? 정말..... 궁금해진다. 이 앨범 제목은 과연 무엇일까.......





사실, 이번 앨범 제목도 제목이지만, 아티스트의 한글 표기도 어디서는 "더 필름"이고 어디서는 "더필름"이다. 위에 캡처한 페이스북에서는 직접 더필름이라고 적고 있는데, 웬만한 음원 사이트나 쇼핑몰에서는 더 필름이다. 아티스트 이름이 이 정도이니...... 앨범 제목 같은 건 대충 넘어가버려도 상관없을지 모른다.


어쨌거나, 앨범 제목이 헷갈려 디비에 처음 등록하는 건 포기했다. 아직도 확신할 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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