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포스팅 제목을 마무리하다 부끄러워진 건 처음이다.

제목 때문에 얼굴이 간지럽고 화끈거린다. 그렇지만 이렇게 적은 이유가 있다. 천천히 읽어주길.

 

 

 

거의 4년을 쓴 폰을 새 걸로 바꾸고 싶어 서비스 회사 이동으로 새 폰을 받았다. 제조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마지막 LTE 전용 모델. 조건이야 대개 알고 있듯, 고가 요금제 6개월(185일) 사용 후 원하는 요금제로 변경 가능. 1년에 영화 6편 무료 관람이라는 혜택이 있었지만 시절도 뒤숭숭했고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아 그냥 버렸다. 그 가운데 조금 활용한 혜택은 디지털 음악 서비스 FLO 무료 사용이다. 앞서 스포티파이 글에서 말하긴 했는데, 디지털 스트리밍에 애정이 아직은 없다. 내게 디지털 스트리밍은 실제 음반을 꺼내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가지지 않은 음반을 구할지 말지 판단하기 위해, 빠르게 음악 스타일을 확인하기 위해, 더 탐구해야 할 아티스트인가 확인하기 위해, 이렇게 빠르게 확인하는 용도 정도다.

아, 디지털 스트리밍에 애정이 없다는 뜻이지 디지털 음원에 애정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스트리밍에서 미리 구축해놓은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다거나, 오늘/이번주/이번달 핫100 같은 인기곡 리스트, 또는 비비비비비빅데이터를 활용해 너의 음악 취향을 분석해봤는데 아마 좋아할 수밖에 없을 걸?? 같은 마음으로 제시해주는 관련 곡 플레이리스트, 이런 걸 싫어한다는 의미이다. 스트리밍으로 음반을 듣는 대신 CD를 mp3/FLAC으로 변환해 폰에 넣고 다니는 걸 더 좋아한다. 나만의 사소한 저항이지만, 뭐, 시대가 이미 바뀌어버렸으니 크게 저항할 생각은 없다.

 

 

그건 그렇다 치고.

 

FLO를 통해 마음대로 듣는데 연말이 다가오자 이벤트(+_+)를 시작한다.

 

 

당신의 음악 결과를 자랑하라??

...길래 해보긴 했지만 개인플레이리스트가 자랑거리가 되나?

 

2020년에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이 뭔지 확인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봤다.

 

 

뭐라고??

2020년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이 <단결투쟁가>라고?

 

음, 그 노래를 검색해 들은 건 맞다. 확실하다.

하지만, 바.로.그.때 다른 일이 생겨 이 노래를 재생하는 동안 몇 가지 일을 처리하고 왔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이 노래를 듣는 중에 착불 택배가 왔다고 치자. 생각지도 않게 현금이 필요한데 평소 현금 쓸 일이 없어 현금 찾느라 우왕좌왕한다. 시간은 흐르고, 돈은 안 보이고, 택배 아저씨는 짜증을 내고, 카드는 안되냐고 묻고, 안된다길래 잔돈 통을 찾고, 그걸 못 열어 망치 찾아 깨고, 간신히 돈을 맞춰 드리고, 이렇게 한참 시간이 지난 게다. 그 와중에 한 곡이 반복 재생되고 있던 상황. 딱 이거다. 그게 이유다. 그냥 팍 꽂혀 한 곡만 무한 반복 재생하는 건 정말 싫어한다고 이 블로그 어딘가에 이미 쓴 적이 있다.

 

 

실제로 FLO를 통해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예람 <바다넘어>다.

 

 

예람 <바다넘어 (Umikoe)> from the Single <바다넘어> (비스킷사운드, 2019)

 

6분에 가까운, 기복이 없는, 혹시 지루할 수도 있는 음악이지만 차분히 들어주길.

 

 

예람은 2020년 [성](Mirrorball, 2020)을 발표한다.

그의 음악을 듣자마자, FLO에서 예람을 검색했고, <바다넘어 (Umikoe)>라는 곡에 단번에 빠져들었고, 앨범 수록 이전에 다른 곳에서 <바다넘어>라는 곡을 이미 발표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려놓은 (그리고 위에 링크한) 음원은 정민아의 가야금 연주를 담은 첫 버전이며, 앨범 수록곡은 밴드 버전이다. <바다넘어>의 첫 버전에 <비밀 (Himetsu)>이라는 곡도 수록했는데, 어딘지 모르게 김사월X김혜원의 김사월에게 영향을 받은 것 같아 김사월X김혜원의 <비밀>도 들었던 흔적들. 사실 이 이유보다는 앨범 두 번째 수록곡 <그녀가 춤을 추네>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FLO를 통해 들은 곡 가운데)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예람의 노래였고, 예람의 음반이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끝.

 

 

 

예람의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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