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정말 나는 틀릴 가능성이 조금도 없었을까? 며칠 전에는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틀린 건 구글플레이뮤직 전체 서버거나 엘지인터넷망이거나 현재 뚜껑 따놓고 쓰고 있는 내 컴퓨터의 오류이지 나의 실수는 조금도 없다고 생각했다.




앨범 단위 듣기를 선호하는 나는, 단 한 곡만 반복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 같은, 남들 다 하던 음악듣기 조차 시도한 적 없다. 앨범에서 한 곡만 듣고 넘어가는 것도 싫어하는 편. 그런데 이상하게도 같은 곡이 꼭 두번씩 재생되고 있었다.


왜 꼭 두번씩 재생되는 걸까?

왜 열심히 음악 감상을 하는데 그 곡을 또 재생해서 수동으로 다음곡을 지정해줘야 하는 건데?


왜!!!!!! 바보 같은 구글뮤직플레이!!!


라고 외치며 인터넷 검색창에 double, twice, played 등등의 단어들을 조합해 검색해봤다. 비슷한 증상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사례들이 나온다. 역시나,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있구나. 저 중에 나와 똑같은 경우가 있나 더 찾아보자. 그렇지만 쉽게 찾을 수는 없었다. 정서상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해줄 수 있는, 구글을 성토하는 글이나 인터넷 망을 성토하는 글도 없었다.


결국 짜증이 나서 구글플레이뮤직 듣기를 포기했다.

하루 지나 다시 해봐도 마찬가지.




그런데......

(아, 이제야 적는데, 이 포스팅에 쓴 캡처 이미지는 설명을 위한 순수 재연용 이미지이다.)

주황색으로 처리된 부분을 보라...

상단의 바는 현재 재생되는 곡의 지점, 가운데 원은 재생되는 음악을 잠깐 정지시킬 때 누르라는 일시정지 표시 (구글플레이뮤직은 "정지" 버튼이 없다. 시작과 일시정지만 있을 뿐), 그리고...... 일시정지 표시 왼쪽의 주황색은?


1?

일?

글자 그대로...... 한 곡만 무한재생하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두 번씩 재생되는 게 아니라 두 번째 재생하는 순간 열 받아 다음 곡으로 넘긴 게다.

럴수럴수이럴수가..... 언제 저걸 클릭했나?

그러고는 욕만 잔뜩 해대다니..... 나 요즘 왜 이러지..........................................



컨트롤 파트가 화면 맨 아래에 있어서 플레이버튼만 보인다고 핑계를 대야겠다.

5만곡이나 올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 구글플레이뮤직에게, 쏘 쏘리.....

나의 삽질을 용서해주시오.






아, 하나 더 추가할 이야기:

주스 뉴튼 Juice Newton의 <Angel Of The Morning>을 이 사운드트랙에서 들을 줄이야...... 첫 곡인 걸 보면, 영화의 시작은 이 평온한 노래로 분위기 잡아주다 확 깨는 액션으로 진행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시나리오 기초편 제1장 제1절이지.


다시 추가. 2016.04.28

<Angel Of The Morning>이 시작부터 나온다. 이렇게 임팩트 없는 인트로와 배경음악은 처음 보고 듣는다.


마지막 추가? 2017. 1. 6.

진작에 쓰려고 했던 건데, 이제야 쓴다. 구글플레이뮤직에게 뭐라 했다가 취소한 셈이지만, 그런데, 정말로, 내가 체크하지 않았는데도 옵션에 변동이 생기는 경우가 또 있었다. 정말이다. 내가 건드리지 않았다니까. 한 곡만 반복 재생 옵션 역시-_- 내가 건드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추측컨대,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가 건드리지 않은 부분이 슬쩍 변경되는 것 같다. 하지만 누구 잘못인지 따질 생각은 없다. 뭔가 이상하면 체크 부분을 두루 살펴보는 게 최고,라는 해결책을 얻었으니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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