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앨범 세 장을 발표하며 사랑노래 전문가로 등극한 미국 소울 뮤지션 리온 브리지스의 최근 앨범.
앨범커버 보자마자 어이쿠, 허리를 너무 꺾은 거 아냐 싶었다. 괜찮냐고 물어봐야 할까? 하하, 이미 알고 있겠지만, 농담이다. 이 정도면 가슴 높이 림보 정도는 허리 다치지 않고 수백 번을 할 수 있겠다. 무게 중심도 굉장히 잘 잡혀 있는 것 같다. 아래쪽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그라데이션 효과 때문에 무게 중심이 더 낮아 보이는 착시효과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정도면 허리 괜찮겠지?
* Ciarra Pardo : art direction, design
앨범 톱 트랙 <Umbrella>의 후렴구 "You can stand under my umbrella, ella, ella, eh, eh, eh"는 단 한번 듣는 걸로 평생 간다. 오리지널 버전 말고 마리에이 딕비 Marie Digby의 커버 버전도 효과는 같다. 너무나 강력한 훅이다.
리아나의 이 앨범은 허리...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다. 마이클 잭슨이 무중력 댄스를 선보일 때 신었던 특수 신발을 거꾸로 신기라도 했나. 리아나의 자세는 피아노 줄로 잡아주지 않는다면 불가능해 보였다. 사진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40도 정도 돌리면 똑바로 세울 수 있긴 한데, 그러면 목이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워진다. 만약 오리지널 커버아트가 이미지를 회전시켜 작업했다고 치자. 그래도 현재 이미지에서 보듯 위태롭지만 쓰러질 것 같지 않다. 묘하다. 대신 허리가... 좀 걱정이 된다. 괜찮겠지? (이 오리지널 커버 아트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Good Girl Gone Bad : Reloaded] 커버의 색감을 더 좋아한다. 디지팩에 번쩍이는 옥색으로 인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Make The Band'를 통해 걸 밴드 멤버로 데뷔했지만 지금은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돈 리처드 Dawn Richard. <Mornin | Streetlights>는 최근 앨범 [Second Line] 수록곡이다. 앞서 리아나의 앨범 커버가 어쩌면 이미지 회전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고 추측 했는데, 이 싱글 커버를 보면 불가능한 포즈가 아니다. 돈 리처드의 앨범 커버를 리아나의 앨범 커버처럼 왼쪽을 볼 수 있게 바꾸고 무릎 아래를 적절하게 잘라내면 두 장의 커버가 같은 모양이 되겠다.
리아나도 괜찮은 것 같으니 돈 리처드의 허리를 걱정할 필요도 없겠지?
아이슬란드 팝 뮤지션 힐두르 Hildur는 조금 더 강력하게 신발 따위는 필요없다고 선언한다. 맨발로도 충분하다고.
특수신발이거나 굽 높은 신발을 신어서 그런가 했더니 맨발로 이런 자세를 유지할 수 있네.
앨범 커버를 모을 때는 허리가 걱정되었는데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하나마나한 생각이었다.
내 허리가 지나치게 뻣뻣했기 때문에 남들도 허리가 아프겠다며 괜한 걱정을 했다. 남 걱정 할 때가 아니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