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 커다란 달이 있었다고 했는데, 보이지 않는다. 추석 언저리 달은 언제나 그랬듯 봐줘야 한다. 달 찾아 나갔다. 구름. 철길 옆엔 건물이 없으니 그쪽으로 가면 보이겠지.
환하다
소원을 빌고. 가만, 또, 고민. 달에게 뭔가를 비는 게 설날인가, 정월대보름인가, 추석인가. 아무렴 어때. 달 보면 생각나는 사람. 오래전 일인데, 달이 사라지기 전에 내가 먼저 사라질 테니, 그때까지 계속 이럴 것 같다. 먼 곳에서 잘 지내고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길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