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1. 이제 집계하지 않는다.

 

2022년부터 '올해의 앨범' 선정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제 음악을 듣지 않는 건가?

그럴 리가... 여전히 엄청 듣는다. 디지털 음원이란 게 문제다. 디지털 음원이 내게 듣는 즐거움 주기보다 내가 (죽거나, 다치거나, 몸 또는 마음이 아파) 음악을 듣지 못하는 상황 오기가 더 빠를 거라 생각한다. 습관처럼 들을 뿐, 즐겁지 않은 음악 감상을 바탕으로 올해의 앨범 선정하는 거... 참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더 이상 올해의 앨범 같은 결산은 없다.

 

그렇다고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아니다.

플레이리스트도 알아서 만들어주고, 들어야 할 음악 알아서 선정해주고, 결산도 알아서 해주는 AI가 있지 않은가. 이리 쉬운 방법을 두고 빙 돌아갈 이유 없다.

 

 

2. FLO는 나를 박애주의자라 부른다

 

내가 '박애주의자'라니!!!

내가 FLO를 들으며 얻은 배지들.

언제 이런 배지를 얻었나... 날짜를 보아 하니... 5월 출석왕?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 나머지는 다 12월... 올해 가기 전에 서둘러 배지 달아준 모양이다. 그 가운데 마지막 배지가 웃긴다.

 

내가 박애주의자라니!!

이런 저런 애호가는 모르겠는데 내 음악 듣는 패턴을 보면 '박애주의자'가 가장 적당하다. 안 듣는 거 빼곤 다 들으니까. 엉뚱한 과정을 거쳐 얻은 결론이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갔다.

 

 

3. 스포티파이가 정리해준 올해 많이 들은 노래.

 

내가 '최애'란 말 싫어한댔지...

음악 앱들을 last.fm 스크로블링 시켜놨는데... 데이터 무제한이나 제한이어도 어느 정도 쓸 만큼 데이터를 주는 요금제가 아니라서 집계가 이상하길래 다 때려 쳤다. 내가 제일 많이 들은 노래 따져봐야 거기서 무슨 단서를 찾아낼 것도 아니고... (그런데 단서를 찾아낼 수도 있겠는걸?... 은 무슨... 그냥 들었을 뿐이예요. 그냥.)

많이 들은 곡 리스트가 저런 이유는 연초에 일하던 곳이 집에서 10분 이내라 두 곡 또는 세 곡만 들으면 끝이라 그렇다. 아침에 갈 때, 점심 먹으러 집에 올 때, 점심 먹고 다시 갈 때, 일 정리하고 집에 올 때, 이렇게 네 번을 세 곡씩 들으니 순위가 저렇게 집계될 수밖에...

세 번째 노래 <Happy>는 2022년 3월 10일 이후 듣지 않는다. <Happy>는 무슨 얼어죽을...

 

 

 

 

 

 

 

* 뭔가 그럴 듯한 결론을 내려 했는데, 딱히 할 말이 없다.

일이 되었건, 무료해서건, 아니면, 억지 감동을 위해서건, 그래도 아직은 음악을 찾아듣는다. 뭐, 그렇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직 죽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