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오래전 노래들, 아주 최근 노래들, 뒤죽박죽 음악 감상을 하고 있다.

오늘은 언타이틀의  [The Blue Color] (1997)라는 앨범을 듣다 *앨범 타이틀 곡 <파란색>을 들으며 떠오른 이야기다.

 

 

언타이틀 <파란색> from the album [The Blue Color] (삼성뮤직, 1996)

내게 무슨 색깔 좋아하냐고 물으면 당연히 파란색
앞으로도 나는 파란색을 영원토록 지키며 살 꺼야 
<파란색> 가사 일부

이렇게 파란색을 좋아하는 곡이 있었다니...

내가 언타이틀을 진작에 열심히 들었다면 따봉을 날려줬을지도 모를 일이다. 왜냐하면 파란색을 좋아했으니까.

 

 

그런데... 가만있자... 파란색이 들어가는 노래가 떠오르네?

 

김창완 <무슨 색을 좋아해도> from the album [기타가 있는 수필] (대성음반, 1983)

새파란색을 좋아한다고 새파랗게 웃을 수는 없잖아
새파란색을 좋아한다면 그래 나도 좋아해
아무 색이면 어때 우리 사이에 무지개색 꿈이 있는데
밤이 오면은 어때 볼 수 없어도 우린 느낄 수 있잖아
<무슨 색을 좋아해도> 가사 일부

아... 새파랗게 웃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

코드도 쉽고 가사도 재미있어서 연습 끝나고 둘러앉아 내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이 노래를 불렀다. 연습 끝 곡. (무슨 연습인지는 물어도 대답 안 할 테다...라고 말하지만 댓글 추세로 봐서 단 한 명도 물을 가능성은 없다. 그래도 좀 신비스럽게 하기 위해 "절대 말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미리 말해둔다.)

그나저나 산울림과 김창완 솔로 음원들은 유튜브 오피셜 채널이 없는 모양이다. 이 시절에 신기한 일이다. 저작권 대행사가 있긴 해서 음악을 사용하면 저작권 인터셉트를 하긴 한다. 윗 곡도 마찬가지.

(* 중간 업데이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정말 공식 채널이 없나 싶어서 좀 찾아봤는데, 산울림은 있었다. 채널명은 FlyMozes. '아티스트 공식 채널'이라는 인증 태그도 붙어 있다.)

 

 

그럼 파란색은 포기해야 하나?

 

최성원 <색깔> from the album [최성원 1집] (동아기획, 1988)

초록색깔이 나는 좋아 파란 색깔 있기에
주홍 색깔이 나는 좋아 빨간색깔 있기에
이세상 모든 색 한 색깔이면 오 그건 너무너무해
파랑 빨강 모두 다 필요없잖아 오 그럴 수는 없잖아.
<색깔> 가사 일부

김창완도, 최성원도, 색깔 논쟁을 피해 무지개를 선택한다.

언타이틀만 파란색인데... 지금도 파란색?

 

 

 

 

 

 

 

 

이렇게 끝나면 정말 시간낭비 같아서 공부 삼아 추가로 쓰는 글.

 

앨범 타이틀 곡

앨범 타이틀 곡이란 앨범 제목과 같은 수록곡을 말한다. 언타이틀의 경우 수록곡 제목도 <The Blue Color>가 되어야 앨범 타이틀 곡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앨범 제목을 번역하면 '파란색'이니 <파란색>을 앨범 타이틀 곡으로 봐도 무리 없다. 그런데 이 앨범 타이틀 곡을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쓰지 않는다. 음반 홍보맨이나 매니저가 방송국 피디들에게 홍보용 음반을 전달하며 부디 팍팍 밀어주십사 하는 의미로 동그라미 스티커를 붙여놓은 곡을 타이틀 곡이라고 말하는 걸로 바뀌었다.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나 해서 "title track"이 뭐냐고 검색했더니 위키피디아가 나오는데... 헐... 여기에 적은 글과 똑같은 내용을 누군가 영문 위키피디아에 적어두었다. (내가 위키에 적은 거,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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