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블로그에 올렸고, 달 사진을 종종 올린다는 사실을 알고 봐주시던 분도 계셨습니다. (누군가의 블로그는 아주 오래전에 사라졌고, 달 사진을 보러 오시던 분 블로그도... 지금은 닫혀버렸습니다.) 밤하늘을 볼 이유가 이제 없어져버렸지만, 누우면 시선이 가는 곳에 달이 걸리는 집이라 이 무렵에는 저절로 하늘을 보고 달을 찍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떠나버린 그가 여전히 달을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찍는 게 더 큰 이유이긴 합니다.
내 마지막 디지털 카메라는 올림푸스 E-620. 예전 공연 사진과 고양이 사진 때문에 클라우드에 올려놓은 사진을 뒤적거리는데, 올림푸스 E-620을 손에 쥔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가끔 달 사진을 찍을 때 디지털 카메라를 쓰고 싶어 집니다. 남들은 스마트폰으로 달 크레이터까지 찍던데, 저는 여전히 이게 달이야 뭐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웃기는 달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바로 첫 사진 같은 달 사진 말이죠. 카메라 작동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옛날 카메라이자 지금까지 나의 마지막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게 되면 그때 달 사진을 시도해보려 합니다. 지금은 이 상태로만...
혹시나 저 사진이 무슨 달 사진이냐 할 경우를 대비해 자동모드로 찍은 사진을 추가합니다.
자동으로 찍으면 잘 나오는데 뭔 수동 모드냐...
추석 앞에 이미 시작한 빨간 연휴를 누리고 계시겠지만, 저는 오늘부터 3일 간만 추석 연휴입니다. 여태 놀고, 이제부터 공식 연휴이니 정식으로 놀겠다는 뜻입니다. 고양이를 두고 집에 다녀옵니다. 차례를 지내자마자 올라오려는지, 아니면 나이 든 어머니 옆에서 뒹굴뒹굴 게으름 부릴 시간이 얼마나 더 남았을까 생각해 하루 더 보내고 오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