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굴 보고 음악 듣냐 음악 좋아 듣는 거지' 이런 생각하며 무심결에 집어든 커버아트 속 아티스트가 나를 바라본다고 느꼈을 때가 그렇다. 사실 그들이 보는 건 카메라 렌즈다. 포토그래퍼는 이 렌즈를 뚫어지게 바라보세요,라고 주문하고 셔터를 눌렀을 게다. 별 관심이 없다면 모를까, 팬의 입장에서 이런 커버아트를 보면 정말 숨이 막히기도 한다.
내가 열었던 그 박스는 여성 뮤지션 특집 박스였을까.
Diana Ross [I Love You] (Angel, 2006)북미, 유럽에서는 Manhattan 레이블을 통해 핑크 버전 커버를 사용함.
* photography : Randee St. Nicholas, Herb Riffs & Douglas Kirkland | design : Virgin Art UK / Dennis Wolock | art direction : Rosanne Shelnutt
사랑과 삶에 대한 아름답고 따뜻한 노래들을 부르겠다고 마음먹고 기존 사랑노래를 부른 앨범. 앨범 타이틀로 사용한 I Love You는 이 앨범 수록곡 가운데 유일한 신곡 제목이다. 사랑, 사랑, 사랑 앨범.
Misia [Greatest Hits] (BMG, 2002)
* [cover photo] photography by Tajiiemax | art direction, [inner photo] photography by Mitsuo Shindo | design, art direction, [inner photo] photography by Toshiyuki Shinke
'제이팝 최고의 알앤비 디바'라는 표현이면 미샤를 설명하기 충분하겠다. (* 최고의 알앤비 디바는 내가 한 말이 아니다. 나는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가져왔다.) 1998년부터 2000년 사이에 발표한 앨범의 히트곡들을 모았다.
정확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미샤의 시선은 강렬하지만, 피부 질감이 시선보다 더더더 강렬하다. 그런 이유에서, 압도당하기보다 약간 움츠러드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래도 이렇게 멤버 모두 카메라를 응시하는 앨범 커버를 보니 신선하다. 솔로 앨범의 경우 눈이 너무 강렬하지 않나 싶지만, 멤버를 모두 넣는 이런 디자인에서는 눈이 작아 그나마 다행이다. 재미있게도, 다이애나 로스의 얼굴 각도와 미샤의 얼굴 각도가 데스티니스 차일드 멤버들의 얼굴 각도와 거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