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별 하나에 대하여

2006. 11. 12. 00:15


올뮤직가이드(www.allmusic.com)를 방문하는 이유는 여럿이다.

아티스트의 바이오그래피를 알기 위해서.
음반 리뷰를 읽기 위해서.
음반의 평점을 보기 위해서.
음반 발매 연도를 알기 위해서.
차트 성적을 알기 위해서.
어떤 앨범이 새로 나왔나 확인하기 위해서.
장르 설명을 보기 위해서.
관련 아티스트를 찾기 위해서.
특정 레이블에서 발매한 음반을 찾기 위해서.
또 뭐가 있을까.

아무튼 음악 관련 자료를 확인하는 가장 편리하고 빠른 길을 알려주는 이 사이트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때때로 내가 가진 것보다는 부족한 정보, 이를테면 나는 완전한 음반을 가지고 있는데 이 사이트에는 달랑 트랙리스트만 올려놓은 경우도 있는데, 그때는 내가 가진 정보를 올려주면 올뮤직 측에서 확인한 후 내용을 보충하기도 한다.
예전에 이 사이트를 유료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구한 적이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난 유료가 된다면 이용하지 않겠다에 체크했다. 왜냐하면 이 곳의 정보가 백퍼센트 맞지 않을 때도 있고, 돈을 내면서까지 이 사이트에서 급하게 정보를 얻어야 할 이유는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의 원래 목적인 종이책을 구하게 되면 비용이 지출되긴 하겠지만, 글쎄...

어쨌든 15주년 기념 배너가 뜬 것을 보면, 참 대단한 사이트다. 누구나 올뮤직가이드를 능가하고 싶은 소망이 있지만, 아직, 그리고 영원히 이 데이터베이스를 능가할 사이트는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이트 평가를 위한 글이 되어버렸는데, 실제로 이야기할 것은 제목처럼 별 하나를 받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참이다.
평론이라는 행위, 또는 평론가라는 직업을 심하게 혐오하는 사람에게는 거의 관심을 끌지 못하겠지만 올뮤직가이드에서 재미를 찾는 부분은 앨범에 붙는 평점이다. 내가 좋게 들었는데 올뮤직에서는 평범한 평점을 주었거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앨범에 별 네개반이 척척 붙어있는 것을 보면서 내 귀, 또는 내 음악지식, 또는 내 음악관을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물론 개중에는 내 예상과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면 지금 했던 되돌아보기 대신 어흠~ 이라며 헛기침 한번 해주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맨 처음 캡처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재구성한 아래 그림을 보자.



최근에는 평점이 조금 후한 것 같은 올뮤직가이드 평점에서 드물게 보게 된 별 하나짜리 앨범이다.
케빈 페더린 Kevin Federline?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어쩌다가 별 하나짜리 평점을 받게 되었을까? 싶었다.
그리고는 캡처만 하고 넘어갔는데, 브리트니 스피어스 Britney Spears의 이혼 뉴스를 읽는데 바로 이 이름이 등장했다. 오, 그대가 브리트니의 남편이었구료.

그제서야 별 하나가 붙은 것에 대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평론가들이 별 하나를 주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정말 말도 안되는 음악을 할 경우가 가장 큰 이유다.
이건 참 애매모호한 주관에 크게 영향을 받는 일인데 별 하나라는 최악의 평점을 주면서 '세상에 등장해서는 안될 음반'이라는 딱지를 붙여 주변 사람들에게 듣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경고를 날려주는 것이다. 케빈의 경우는 백댄서 출신으로 음악성은 전혀 없는 판에, 제 딴에는 래퍼라고 하는데 정말 못들어주겠다의 의미다.
여기에서 파생되어, 이렇게 무시당해도 정말 멋진 음악으로 항의할 생각을 조금도 못할 정도로 자기가 생각해도 형편없는 음악을 만들었을 경우에도 별 하나를 붙여줄 수 있다.
(참고로 패리스 힐튼 Paris Hilton의 경우는 이와 완전히 반대였는데, 올뮤직 평점은 별 네개 반이다. [확인해보기] 사생활과 음악성은 연관이 있으면서도 연관이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 생각에도 돈을 들인 만큼 음악은 좋게 들린다. 세상에 돈을 들이고도 좋은 음반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패리스 힐튼은 (주변의 비아냥과 상관없이) 성공한 셈이다. 음... 그렇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망나니 같은 생활로 여러 소리를 만들어낸 전력이 오버랩되는 순간 음악에 감동하기에 앞서 내가 왜 이 음반을 듣고 있는 걸까 하는 묘한 생각에 스톱 버튼을 누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른 블로거의 글도 참고하기])

케빈 페더린은 음악도 못하는 것이, 망나니짓을 했는데, 그걸 증명할 길도 없으니 별 하나를 받은 것 같다. 아이러니킬하게도 별 하나짜리 앨범에 붙은 리뷰는 로큰롤 50년 축하 명반 10선 정도 앨범에 붙을 정도로 긴 분량이라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시간이 나면 바로 올뮤직가이드 링크를 타고 가 한번 읽어보길.
올해 단 한번도 별 하나짜리 앨범을 본 적이 없으니 올뮤직가이드에서 뽑은 2006 최악의 음반은 케빈 페더린이 차지하겠다. 이걸 축하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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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 별 하나짜리 평점
    별하나 짜리 리뷰는 어떤지 볼려고 했지만 글의 앞부분부터 모르는 단어만 나와서 포기 ( __)a
    2006.11.12 12:12
    • 저도 읽어보려 했다가 너무나 긴 리뷰에 질려서 포기했어요.
      아직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것도 있고요^^
      2006.11.12 22:27
  2. 아...패리스 힐튼은 의외네요...하긴 댄스가수라고 해서 별점을 못 받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렇다고 패리스 힐튼의 앨범이 yo la tengo의 앨범과 동급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겠습니다. 올뮤직 올해는 그게 첫 별하나 짜리 앨범이었군요.
    2006.11.12 22:35
    • 하핫. 저도 2006년 최고의 앨범으로 꼽는 밥 딜런의 앨범과 동급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죠.
      그렇지만 패리스 힐튼은 돈 들인 티가 팍팍 나는 앨범이긴 해요. 링크한 다른 글의 댓글에서 아주 재미있는 글을 읽었는데, 프로듀서가 너무나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것에 놀랐다고 하네요^^ 그게 나중에 그 프로듀서의 오점이 될 가능성도 있고.
      가끔 황당한 별이 붙는데, 이게 어느 순간 조정되긴 하는 걸 보면... 첫인상과 자꾸 들어서 좋게 들리는 순간이 생기는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2006.11.12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