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리아나 Rihanna의 앨범 커버는 올해 만난 앨범 커버 가운데 가장 섹시한 작품으로 꼽을 만하다.

저렇게 서 있는 것이 가능할까 싶긴 하지만
옷의 주름, 손가락, 살짝 비껴서 정면을 응시하는 시선...
이 모든 면에서 '천박하지 않은' 섹시함이 묻어나온다.
무엇보다 이 커버를 관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은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리아나의 흰 드레스와 까만 배경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조화다.

리아나의 세번째 앨범 「Good Girl Gone Bad」(Def Jam, 2007)은 옷을 다 벗은 여인이 등장하는 커버만 섹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진은 로베르토 데스테 Roberto D'Este가 찍었고, 아트 디렉션과 디자인은 치아라 파르도 Ciarra Pardo와 JP 로빈슨 JP Robinson이 담당했다.


The Strokes / Is This It
여기서 잠깐!!

리아나의 앨범 커버를 보면서 혹시 스트록스 The Strokes의 데뷔 앨범 「Is This It」(BMG, 2001)을 떠올리지는 않았을까?

만약 그랬다면 대단한 눈썰미다.

단지 흑과 백으로 구성해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고 리아나의 앨범과 마찬가지로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시선의 흐름이 비슷하다. 물론 이 커버에서는 시선이 더 유연하게 흘러가고, 가죽장갑 또는 드러나지 않은 나머지 부분에 시선이 가게 만드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그런 효과를 노린 것은 리아나도 마찬가지.

스트록스의 이 데뷔 앨범은 영국 버전이다. 미국 버전의 애매모호한 커버는 아마 별다른 일이 없으면 거론할 일이 전혀 없을 것 같다. 다행히 한국에 공개된 버전은 영국버전.
매년 Sexiest Album Cover를 선정했다면 이 앨범 커버는 분명히 2001년의 수상작이다.
맥심 온라인에서 Sexiest Album Covers on MAXIM이라는 특집을 마련했는데, 스트록스도 당당하게, 그리고 당연하게, 이 앨범으로 리스트에 올랐다.

사진은 콜린 레인 Colin Lane이 찍었다고 적었는데, 그가 찍은 사진이 스트록스의 멤버 사진인지 이 커버 사진을 포함한 것인지는 적어놓지 않았다.



Roxy Music / For Your Pleasure
하지만 리아나의 앨범 커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앨범은 스트록스의 작품보다는 록시 뮤직 Roxy Music의 앨범 「For Your Pleasure」(Virgin, 1973)일 가능성이 크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당대의 글래머러스한 핀업걸을 등장시켰던 록시 뮤직의 앨범 커버 가운데 하나는 이미 "베낀 거네요..."라는 포스트에서 이야기한 바 있다.
「For Your Pleasure」 커버에 등장하는 여인은 당시 록시 뮤직의 멤버 브라이언 페리 Bryan Ferry의 여자친구였던 프랑스 모델 아만다 리어 Amanda Lear.

자세히 볼 것도 없이, 아만다 리어의 포즈는 리아나의 앨범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과감한 선이 만들어내는 관능성과 비슷하다.
물론 이 앨범 커버를 앞에 놓고 이렇게 찍고 디자인합시다!라고 이야기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단지 라인의 유사함을 통해 억지로 연관시킬 생각은 없지만, 리아나의 앨범 커버를 보는 순간 이 앨범 커버가 떠오른 것은 나 혼자 생각은 아닌 것 같다.


REO Speedwagon / Nine Lives
다시 한번, 여기서 잠깐!!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리아나와 록시 뮤직의 앨범 커버 사이의 연관성이 단지 추측이긴 하지만, 한번 더 추측을 하게 만드는 앨범 커버가 있다.

전형적인 80년대 팝롹 사운드로 히트곡을 만들어냈던 REO 스피드왜건 REO Speedwagon이 팝롹으로 방향을 바꾸기 직전, 밴드 역사에서 마지막 하드롹 작품으로 기록되는 「Nine Lives」(Epic, 1979) 커버다.

70년대 앨범 커버라 촌스러운 구석이 많다. 앨범 테두리를 둘러싼 호피 패턴이나 가슴을 드러낸 멤버 사진들은... 차라리 팝롹 밴드로 변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싶을 정도다. REO 스피드왜건이 팝롹 밴드로 거듭 나지 않고 80년대에도 하드롹 밴드로 남았다면... 으앗...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려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앨범 커버를 보면 REO 스패드왜건이 록시 뮤직의 앨범 커버에서 힌트를 얻어 커버를 제작했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소품도 비슷하다. 대신 록시 뮤직의 은근한 관능성이 여기에서는 여성 무용수의 의상으로 직접 전달된다는 것이 다르다. 그렇지만 촌스럽다! (밴드도 그것을 깨달았는지 80년대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관능적인 커버로 앨범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단순하게, 올해의 가장 섹시한 앨범 커버 후보를 알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다...
이 글 이후에 더 멋진 작품이 나온다면 그때 다시^^
그리고, 연말쯤 되면 투표라도 해서 올해는 Sexiest Album Cover를 정식으로 뽑을 예정이다.

(이러다가 WHIT*RYDER Cover Art Awards가 정식으로 오픈하는 건 아닐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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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멋진 앨범 커버와 비하인드 스토리 재미나게 잘 보고 갑니다.

    록시뮤직 앨범 없는데, 찾으러 다녀야 될듯^^
    2007.06.24 13:23
    • 음... 난 이상하게 록시뮤직은 귀에 안들어와서
      리마스터도 다 되었는데도 이상하게 안잡히네...
      커버 때문에 다 살 수도 없고 >_<
      2007.06.24 18:34
  2. 헉!! 저 대단한 눈썰미 맞나봐요. 스크롤 안 내리고 왠지 스트록스 앨범하고 비슷한걸~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어릴때 Ratt의 앨범들을 사면서, 특히 초기의 두 앨범 Out of the Cellar랑 Invasion of Your Privacy 앨범이 꽤 야하다고 느꼈었거든요. 뭐 지금 보면 촌티가 좀 흐르긴 하지만서도.. ^^a
    2007.06.24 22:54
    • 와~~~ 역시역시^^
      맥심 리스트에 보면 RATT도 있는 것 같았어요.
      언제 공개한 리스트인지 몰라서 따로 포스팅할 생각을 안해서 기억은 하지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아요.
      커버들이 그래서 더 오래 기억하는 건지도 모르겠구요^^
      2007.06.25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