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 픽셀 에피소드 1

1 픽셀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려다 바보같은 짓이라는 걸 알았다.
상대적인 개념이라 한다.
각종 수치가 등장하는데... 수학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한 탓에 그냥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만 알고 끝내기로 했다.

그 와중에 구글에서 '1픽셀'로 검색했을 때 나온 링크를 따라갔다 혼자 한바탕 웃었다.
어렵지 않게, 그러면서도, 확실하게 1픽셀을 설명해준다.

* 세계 유일의 1 픽셀 카메라
[한국어 해설판으로 읽기] [오리지널 영어판으로 읽기]


■ 픽셀 에피소드 2

모니터를 바꿨다.
예전 모니터의 제조일자를 보니 지금부터 딱 10년전인 1997년 7월.
10년전에 17인치 모니터를 보면서 오... 크다!고 생각했는데, 새로 바꾼 모니터는...

같은 사이즈인 17인치 CRT 모니터... (중고로 샀다.)
역시 내겐 17인치 CRT 모니터가 딱이다.

이상하게도 비디오카드에서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가 1280 X 1024이었다. 그러면 모니터 바꿔봐야 비디오 카드를 다시 교체해야 하니 그냥 쓰는 게 좋겠다 싶었는데... 모니터 바꾸고 드라이버 업데이트 하니까 1792 X 1344까지 나온다... (모니터 드라이버가 업데이트된다고 비디오 카드 해상도가 변하나? 음... 컴퓨터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를 사려고 했는데 1680 X 1050 해상도가 없다. LCD 모니터는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가 아니면 화면 흐려서 못보니 또 비디오 카드를 바꿔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 상태로 만족해야겠다.

모니터에서 날 감시하던 고양이 녀석들은 상대적으로 좁아지니까 안절부절 못하더니 아예 모니터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 불쌍한 녀석들. 좋은 공간 하나 뺐겼구나.


■ 픽셀 본편: 오늘의 커버/스토리 픽셀 아트

1 픽셀의 크기가 얼마인지 찾아본 이유와 모니터 바꿨다는 영양가 없는 에피소드는
오늘 커버/스토리의 주제인 픽셀아트 pixel-art의 예고편.
(픽셀 아트에 대해서는 짜증나는 단어 10위에 꼽혔다는 위키를 참고하시길. [참고하러 가기])




그루브 아마다 Groove Armada의 음악은 역시 여름에 들어야 제격일까? 앨범이 막 나온 시점에서도 즐거웠는데 요즘 간간이 그루브 아마다의 노래가 나올 때는 더 즐겁게 들린다.
즐거움의 이유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심시티처럼 오밀조밀한 앨범 커버 아트 때문이기도 하다.
(난 심시티처럼 여러가지 고민해야 하는 게임은 잘 못한다. 레밍스 정도가 딱이다. 꼬물꼬물 움직이는 것들이 있는 게임이라 비교했을 뿐, 레밍스도 어떻게 하는 건지 가물가물하다.)

그루브 아마다의 새 앨범 「Soundboy Rock」(Columbia, 2007)의 커버를 처음 봤을 때 즐거웠던 것은 내 RSS 리더에 등록된 eBoy 제작팀이 커버 아트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각종 잡지의 삽화와 광고, 간간이 올라오는 eBoy들의 작업물은 픽셀을 채워나가는 작업이 아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었다. (링크된 블로그/홈페이지를 꼭 들러보길^^)

사실 픽셀 아트에 대해 어렴풋하게 알게 된 것은 eBoy에서 앞서 예전 포스트("지금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의 도입부 그림을 제공해준 ppozzazag님의 홈페이지였다.

그루브 아마다의 앨범 커버는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갔는지 모를 정도로 섬세한 작업이다. 내 17인치 CRT 모니터의 해상도는 1024 X 768, 계산기를 눌러보니 786432개의 픽셀이다. 과연 이 커버 속의 픽셀은 몇 개나 될까?






3명의 남녀로 구성된 YMCK의 데뷔 앨범 「Family Music」(Usagi-Chang Records, 2004)와 「Family Racing」(Usagi-Chang Records, 2002)의 앨범 커버도 픽셀 아트를 응용한 앨범 커버다. 데뷔 앨범은 픽셀 아트가 분명한데, 두번째 앨범은 잘 모르겠다.

커버 아트는 후지모토 켄타로 Kentaro Fujimoto라고 적어놓았지만, 밴드 멤버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커버 아티스트의 이름은 더더욱 오리무중.
닌텐도의 패미콤 사운드에 재즈와 올드스쿨 랙타임을 섞은 일렉트로닉 재즈팝이라는 어려운 음악 장르로 분류해놓았는데, 실제로 음악을 들어보면 뿅뿅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음악이라 가볍고 친근하다.

그러고 보니 밴드 멤버의 이름과 상관없는 듯한 YMCK는 YMCA의 변형 같기도 하고, 흔히 CMYK라고 이야기하는 인쇄용 색상 모델의 변형 같기도 하다.(라고 적은 후 음반사 보도자료를 접했는데... 두번째 인쇄용 색상 모델을 지칭하는 단어의 순서를 바꾼 것이 맞다.)
음반사 보도자료는 이렇다: "YMCK는 2003년 5월에 결성된 남녀 3인- 미도리(보컬), 요케무라(작사,작곡, 사운드 프로듀서), 나카무라(키보드)- 으로 구성된 8bit 팝 유닛~! 올드스쿨 사운드, 신스, 8비트 시대의 음악을 하는 컴퓨터광 일본 밴드 이다. 오프셋 프린팅 컬러 모델인 Yellow, Magenta, Cyan, Black 축약어를 뜻하는 YMCK는 패밀리 컴퓨터 세대부터 어린이들까지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그들, 일본 J-Pop 씬 뿐만 아니라 게임 씬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스웨덴, 대만, 태국 등 여러 나라에 초청되어 열광적인 라이브를 선보였다. 그들의 음악은 지나간 시절의 닌텐도 사운드와 약간의 올드스쿨 랙타임이 가미된 일렉트로닉 재즈팝이다."

8비트 음악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YMCK의 픽셀 아트는 그루브 아마다에 비한다면 훨씬 편했을 것 같다.

Kaleido / same title
여기서 잠깐!

픽셀 아트를 보면 아주 촌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물론 YMCK의 경우처럼 그건 의도적인 촌스러움이다. 동화의 세계를 그리기는 딱인 것 같다.

그렇다면 칼레이도 Kaleido의 앨범 「Kaleido」(IRMA, ?. 한국 발매사는 해피 로봇, 2007)도 픽셀 아트일까 싶어 확인해봤다. (이런 커버가 흔하긴 하지만, 지금 당장 내 손에 잡힌 음반으로 한정짓다보니 이 앨범을 거론했을 뿐 별다른 이유는 없다.)

클릭해서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이 앨범은 의도적으로 촌스럽게 만든 것은 분명하지만 픽셀 아트는 아닌 것 같다. 아니면 칼레이도의 앨범 커버를 위해 1픽셀의 크기를 아주아주 작게 만들어서 내가 알아채지 못했거나.

아, 이 커버는 한국 발매반 전용 커버라고 크레딧에 적어놓았다.
Korean Edition Artwork by Hong Hwa Ki (happy robot records).
물어볼 기회가 온다면 한번 물어봐야겠다.


픽셀 아트는 쉬워보이지만 참 어려운 작업일 것 같다.
음영의 표현, 각 캐릭터의 표정, 각 사물의 배치... 무엇보다 상상력!
시력이 그리 좋지 못한 내가 픽셀 아트를 해야 한다면 눈이 빠질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타이레놀을 연신 집어삼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1픽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트다.
오늘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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