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일요일 새벽

2010. 7. 4. 09:47
요즘 들어 새벽까지 깨어 있을 때가 부쩍 많아졌다.

불면증, 같은 류는 아니다. 이유를 말하려고 하면, 백가지 쯤은 금방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새벽에 깨어있는 게 자랑도 아니니까
슬쩍 처음으로 돌아가서,

요즘 들어 새벽까지 깨어 있을 때가 부쩍 많아졌다.
대낮에는 더워서 자전거를 타면 금방 지친다. 새벽에 나갔다 와야지 결심하면, 일부러 비오는 시간을 맞춘 것도 아닌데 비가 온다. 장마철이니까. 어제, 그리고 오늘 새벽에 3시간 단위로 확인한 예보를 보면 비는 내리지 않는 게 확실하다. 그래도 하늘은 찌뿌듯하다.

새벽 다섯시.
구름이 꾸물거린다. 멋진 사진이 나올지도 몰라 카메라를 챙겼다.
오늘은 가볍게 잠수교까지만 다녀와야지. 그럼 왕복 34km.





잠수교에는 동부이촌동으로 나가는 길이 있다.
용산에서 어디까지 가나. 4년동안 이 기차를 애용했는데, 이제는 옛날 추억이다. 구리를 지나 남양주까지 연결되어서 어디까지 가는지도 모르겠다. 건널목을 건널 생각은 없었다. 그저 사진이나 하나 찍어야지 싶었는데, 생각만큼 훌륭한 풍경은 아니다.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좀 휑한 분위기. 마침 용산에서 전철이 온다고 차단기가 내려갔다.
스트라이다도 정지하고 나도 정지하고. 일단 정지.





잠수교 말고는 잘 기억하지 못해서 지도를 살펴봤더니 왼편 다리는 전철 다니는 다리라 이름이 없나보다.
한강철교? 오른쪽은 보다시피 63빌딩.
금방이라도 비가 떨어질 것 같은 하늘이더니, 조금씩 갠다.





솔직하게 말하면,
코스모스를 최대한 근접해서 찍고 배경으로 스트라이다를 흐릿하게 찍을 생각이었는데 꽃을 찍으려니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그냥 대충 찍어버렸다. 꽃 사진, 음식 사진......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다른 이를 위해 찍은 몇 장 말고는 음식 사진을 찍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
"불광천 자전거도로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으려다가 다음 기회로 미뤘다.
고작 30여 km를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피곤하다.
이제 눈이 약간 감기긴 하는데, 컴퓨터 켠 김에 일할까, 아니면 편하게 엎어져서 자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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