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예전에 여름 기념으로 물 속 사람의 모습을 담은 커버아트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물 속의 사람을 담은 커버라면 너바나 Nirvana의 「Nevermind」라고 봐도 좋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오늘은 그 글의 재활용이다.
(너무너무 훌륭해서 재활용이 아니라 글을 쓰는 게 귀찮아져 시도하는 자기복제 또는 자기도용이다.)







Nirvana 「Nevermind」(DGC, 1991)
뉴욕의 포토그래퍼 마이클 레빈 Michael Lavine이 촬영한 너바나의 오리지널 앨범 커버.





Weird Al Yankovic 「Off The Deep End」(Scotti Brothers, 1992)
양코빅 "Weird Al" Yankovic의 마수에 걸려든 너바나.





Rolling Stone Magazine 1992년 12월 (몇 호인지는 기억나지 않음)
심슨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준 롤링스톤 매거진은 심슨가족 캐릭터를 이용한 세 가지 컬렉터스 에디션 커버로 너바나와 심슨가족과 록 음악의 역사를 뒤돌아보았다.

* 심슨가족 캐릭터로 커버를 장식한 롤링스톤 매거진 표지를 보려면 [클릭]



이 정도로 너바나 커버/스토리는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앨범 한 장 때문에 다시 이어진다. 그게 바로 아래 앨범이다.





Donavon Frankenreiter 「Pass It Around」(Lost Highway, 2008)

2002년에 발표한 솔로 데뷔 앨범을 잭 존슨 Jack Johnson의 레이블 브러시파이어 레코드 Brushfire Records에서 공개한 도나본 프랭큰리터 Donavon Frankenreiter는 70년대 취향 록을 연주하며 90년대에 등장한 뮤지션. 그가 2008년에 발표한 앨범 커버아트는 옷을 벗지 않았다 뿐이지 누가 봐도 너바나 앨범 커버 패러디다.
웃긴 커버 때문에 그저 그런 친구라고 판단해 박스에 처박힐 운명이었지만,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 음반을 들어본 결과 CD장 D 항목에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난 장르 따지지 않고 무조건 한국식 ABCD 순으로 앨범을 정리한다. 그러니 이 앨범이 D쪽에 꽂히는 건 당연하다.)


사실 이 커버들은 내가 알고 있는 한에서 정리한 거지만, 이 앨범 외에도 숱한 앨범 커버가 너바나의 「Nevermind」를 패러디하고 있을 게다. 물론 그중에는 웃자고 만든 패러디가 아니라 진짜 존경의 마음을 가득 담은 앨범과 아티스트도 있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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