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3년만이다.
2010년 7월 "말 조각(들)"에서 스트라이다를 거론한 게 마지막이다. 그 무렵 2박3일 동안 입원했고, 두 달 동안 자전거를 타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인데, 그게 3년 전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중간에 시도해보긴 했다. 하지만 열심히 타이어에 바람 넣고 나서 옷 갈아입고 오니 빠져나간 바람. 펑크라고 생각하고 자전거 타기를 포기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한 달 전 쯤 유명한 오프라인 샵을 찾아가 점검을 받았다. 펑크인가봐요.....라고 이야기했는데 펑크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수리 받고 나서 그곳을 떠나 조금 지났는데 역시 바람이 빠진다. 자전거 좀 닦고 다니라는 타박을 들으며 내가 자전거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자책했지만, 다음날 전화했더니 튜브를 바꾸세요,라고 시크하게 대답하는 걸 보고는 미안해 했던 마음이 사라져버렸다. 물론 그 처방이 맞았다. 펑크는 아니었지만 바람 넣는 곳의 철과 고무 연결부분이 찢어져서 바람이 새 나간 것이다. 그걸 봐달라고 했는데 제대로 봐주지 않고서 그런 처방만 내리다니...... 이건 단자 접촉불량인 걸 모르고 컴퓨터가 고장난 거 같다고 했더니 컴퓨터를 새로 사세요,라고 처방을 내리는 것과 같다. 걸핏하면 포맷하세요, 라고 처방 내리는 상황과 같기도 하다. 결국 예비로 가지고 있던 튜브로 직접 교체해 수리를 끝냈다.

으흐흐. 홍대역에서 집까지 평균 속도 시속 6.29km.
3년만이라 적응이 될 때까지 느리게 타기로 했다. 길이 약간 바뀌어서 조심해야 했고, 울퉁불퉁 구간도 익숙하지 않아서 지켜봐야 했고, 이미 어두워졌는데 전조등은 고장이 나버렸고...... 특별한 건 없다고 해도, 옷이 지극히 일상적인 상태라 땀도 많이 났고, 가방도 배낭 형태가 아니라 중심이 잡히질 않았다. 몇 번 더 타면 평균 속도는 시속 10km는 될 것이다. 지금 속도도, 이후 예상 속도도 부끄럽지는 않다. 스트라이다인 걸.

전조등 공동구매가 있길래 신청했다. 오면 잘 달아야지. 헬멧도 알아봐야겠다.








* 업데이트

그 다음날. 대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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