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 스미스 Patti Smith가 2009년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에서 기타 줄을 뜯는 퍼포먼스를 했을 때 손 다치면 어쩌려고... 걱정하며 지켜봤다. 멀리서 봤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알지는 못했지만 기타 줄도 제대로 끊어졌고 손도 괜찮았던 것 같다.
저 기타. 넥이 부러지지 않을 걸 보면, 그는 펑크록 퍼포먼스는 생각하지 않고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을 즐겼겠다.
바디에 피크 자국이나 손톱 자국이 남지 않을 걸 보면, 그는 어쿠스틱 기타로 낼 수 있는 수많은 소리를 탐구하지는 않았겠다.
그렇지만, 부서진 부분이 좀 이상하다. 패티 스미스처럼 기타줄 끊기 퍼포먼스를 했다면 끊어진 기타 줄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 텐데...... 철사라며 재활용 봉투에 넣었을까? 발로 뻥뻥 찼을까?
어쨌든 저 기타...... 한때는 누구의 마음을 위로해줫을 게다. 연주자건 청중이건....... 적어도 제 할 일은 했으니까 그의 최후는 그리 슬프지 않다.
혹시 저 기타를 의류수거함에 집어넣으려는 무모한 도전을 한 건 아닐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저 자리는 의류수거함 자리이며 동시에 부근 사람들이 쓰레기를 모아놓는 공간이기도 하다. 고장난 기타를 버리려면 폐기물 스티커를 사서 붙여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쓰레기'라는 관점에서 보면 제 자리에 놓여 있는 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