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징후 1

2016. 8. 4. 17:45

이상한 냄새, 해변에 나타난 개미떼.... 어쩌면 성경 일부를 자기 방식으로 인용한 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 '매그놀리아'에서 본 개구리 비.

징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내가 느끼는 나에 대한 이상한 징후, 그러니까 첫 번째.


올해 단 한 번도 이 블로그에서 페스티벌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 없다.


매년 국내 여러 페스티벌을 다녀왔고, 동선을 어떻게 짜고 어떤 아티스트가 오니 꼭 보겠다고 장담하고, 가끔 일을 하느라 가지 못했을 때 아쉬워 했고...... 이런 수다들을 떨며 때때로 자랑하거나 짜증내거나 즐거워하거나 환호했던


페스티벌, 이야기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Red Hot Chili Peppers가 온다는 지산의 경우, 이미 2002년 7월에 제인스 어딕션 Jane's Addiction과 함께했던 공연(* 날짜 확인하느라고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화이트퀸님 블로그가 딱!!)을 봤으니까 되었다고 쳤고,

스웨이드 Suede가, 트래비스 Travis가, 위저 Weezer가 온다는 펜타포트 역시 이미 다 본 밴드니까 되었다고 치고.


* 내 카메라가 아니라서 제대로 찍고 있는지도 모르고 셔터 누르기에 급급했던 그날, 스웨이드.



결국, 즐거움이 없어졌다는,

징후.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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