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2017년 1월 1일

2017. 1. 1. 23:58

낯설다.

파일 생성일/수정일이 2017년이다. 항상 해가 바뀌면 연도를 잘못 쓸까봐 타이핑할 때 신경 썼다. 당연히 틀릴 수도 있고 틀렸으면 나중에 바꿀 수도 있지만, 습관에 이끌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연도를 틀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게 노력한다고 극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더 신경쓰자. 키패드에서 2017을 치는데, 조금 낯설다. 곧 익숙해질 게다.



아직 2017년 달력을 걸지 못했다.

탁상달력이 두 개나 있지만 탁상달력을 놓을 자리도 없고, 탁상달력을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에, 자신이 찍은 사진으로 꾸민 탁상달력을 선물 받은 적 있었는데 그것 역시 달력 역할을 하지 못했다. 거의 10년 쯤 된 일 같다. 어디에 있는지 찾아볼까?

기쁘게도, 나를 주려고 이만한 달력을 구했다는 소식을 연말에 들었다. 2017년을 그 달력에 맡겨야지.



점심을 먹고 쉬는데, 문자가 온다.

누굴까. 잊고 지냈던 이가 보내는 새해 인사 문자 메시지일까? 일감? 설마, 일요일인데 일할거리를 던져주지는 않겠지. (그런데, 전화로 일에 대한 독촉 비슷한 걸 받았다! 내가 하면 좋고 안해도 되는 일이라 게으름을 피웠는데... 사실 해야겠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그 순간 감기에 걸렸다. 병원도 가지 않았고 주사도 맞지 않았고 약도 먹지 않았지만, 다행히 4일 골골거린 끝에 나았다. 덕분에 12월 마지막 토요일도 광화문에 다녀올 수 있었다.)


아, 맞다. 문자.

캡처한 그대로다.



그야말로 "열일 하는 키업은행!"이다. 요일과 상관없이 그 달 1일에 보내는 업무용 메시지라는 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만, 그래도... 1월 1일 일요일에 받는 이런 문자는 달갑지 않다. 기분이 조금 좋았다면, "울리지 않는 내 폰을 깨워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칭송했을지도 모를 일. 그러나 오늘 기분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그나마 2017년 첫 문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일 열심히 하는구나, 그래도 1월 1일인 데다가 일요일이라면 1월 2일 월요일에 보내도록 프로그래밍 해놓았으면 어땠을까?", 정도로 정리하기로 했다.


1월 1일.

아직도 지난해 반성을 하지도 않았고 올해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2017년이 시작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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