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벌써 2018년의 1/3이 지나갔다.


거의 손 대지 않고 코 풀 수 있는 포스팅 거리인데 올해도 빈둥빈둥 놀다 4월부터 한 줄씩 글을 추가하고 있다. 올해의 띠에 해당하는 앨범 커버를 모아놓는 거라 텍스트가 그리 중요하지 않아 쉽게 마무리할 수 있는데도 이렇다. 하긴... 지지난 해는 더 심했다. 2016년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올해의 띠 앨범 커버 스토리'를 서둘러 수습했고, 2017년도에는 그래도 일찍 시작했지만 파트 2를 쓰겠다고 해놓고는 그냥 지나가버렸다. 게으른 탓도 있고, 이 블로그가 지나치게 한산하기도 했고... 블로그가 여전히 한산하니 올해도 게으르게 시작했고 마무리하는 데도 게으름을 피웠다. 결국, 텍스트를 줄여 서둘러 마무리짓기로 했다. (음... 이러다 이후에는 제목과 앨범 커버 서너개 붙여놓고 끝이라고 적어놓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앨범 커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은 개다. 새도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독수리, 부엉이, 비둘기 같은 특정 이름이 아니라 새라고 말하면 조류 전체를 뜻하니 너무 범위가 크다. 개의 경우를 대입하면 개는 포유류니까 코끼리, 돼지, 양, 말, 소, 다 들어가야 할 테고, 그러면 새는 포유류에 비교가 되질 않는다.) 앨범 커버에 개가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이미 다른 글에서 썼기 때문에 이번에는 넘어가자. (대신 늘 그렇듯 친절 링크를 걸어두기로 한다.)


올해는 무술년. 개의 해.

병신년의 여파가 너무 강력해 아직도 병신년 같다.

2018년은 개의 해이고, 개 앨범 커버는 숱하게 많다. 그래서 2018년 앨범 커버만 올려보기로 했다. 2018년으로 한정하다 보니 내 소유의 음반이 없다. (몇 년 전부터 새 앨범에 관해서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중이다.) 모두 내가 가진 음반이 아니지만 커버 사이즈를 줄이지 않고 450px 그대로 올리기로 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배경음악


My Indigo <Where Is My Love> from the album [My Indigo] (BMG, 2018)




My Indigo [My Indigo] (BMG, 2018)

누군가 했더니... 메틀 밴드 위딘 템테이션 Within Temptation의 보컬 섀론 덴 아델 Sharon Den Adel이다. 본명 대신 마이 인디고로 무대명을 정하고 발표한 첫 앨범. 팝 지향 앨범이지만 위딘 템테이션에서 들려준 보컬도 팝이라면 팝이었으니 큰 차이는 없다. 그래도 다들 밴드 음악에 익숙해진 탓인지 솔로 앨범에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적당한, 평을 내렸다.




DZ Deathrays [Bloody Lovely] (I Oh You, 2018)

오스트레일리아 펑크 댄스 그룹이라는데... 펑크-댄스라면... 대충 짐작할 수 있긴 한데, 내 취향에서 좀 비껴나 있는 듯해 유튜브 등에서 찾아 듣는 건 포기했다. 펑크-댄스 듀오답게 개가 웃기게 춤춘다(고 볼 수 있는 순간포착 사진을 커버로 사용했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되면서 이런 사진은 널리고 널렸다. 굳이 이렇게 찍어야겠다고 마음 먹지 않은 초보자도 가끔 찍을 수 있는 사진이다. 이런 사진을 앨범 커버로 써 밴드의 유머 가득한 음악성을 알리려는 노력한 점, 칭찬할만 하다. 좋은 시도다).




Peter Kernel [The Size Of The Night] (On The Camper, 2018)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직 개. 개를 좋아한다면 꽤 좋아할만하다. 그밖에 더 덧붙일 말은 없다. 아이튠스에서는 이들의 음악을 얼터너티브로 적어놓았다. 인디 록 정도로 보면 되겠다. [확인을 위한 프리뷰 링크]




Frankie Cosmos [Wessel] (Sub Pop, 2018)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2014년에 발표한 첫 앨범도 개를 커버아트 주인공으로 삼더니 이 세 번째 앨범도 개가 주인공이다. 서브 팝 레이블에 애정이 있는 팬이라면, 만족스러울 앨범. (이 앨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와 서브 팝 레이블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는 등치 관계가 아니다. 이런 저런 말장난을 떠나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 앨범은 서브 팝에서 낼 만한 앨범이다.)




Moghli [Norf] (Kwartal, 2018)

미안하게도, 정보 없음... [디지털 음원을 통해 활동하는 듯하니, 여기에서 음악의 일부를 확인할 수는 있음. 클릭]




Palm [Rock Island] (BMG, 2018)

- Front cover is “Ghost Hands” by Greg Baruk

필라델피아 밴드 팜의 세 번째 앨범. 네오 사이키델릭. [밴드캠프에서 LP도 팔고, CD도 팔고, 유료 디지털 다운로드도 가능하고, 무료 스트리밍도 가능하다. 들어보고 싶다면 클릭]



Melvins [Pinkus Abortion Technician] (Ipecac, 2018)

19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활동하는 미국 밴드 멜빈스의 2018년 앨범. 처음에는 악어인 줄 알았는데, "Goddam right I'm a Service DOG"이라고 적은 빨간옷을 입고 있어서 개라고 보기로 했다. (아님 말고지, 뭐.)




Venera [Daydreamer] (?, 2018)

독일 밴드이며, 음악 스타일은 포스트 하드코어. 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지만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개를 등장시키는지 알리기 위해 선택했다.




MOTU [Got My Blue Shades On] (Not On Label, 2018)

블루스 록 밴드. 이번이 무려 18번째 앨범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전혀 듣질 못했다. 이번에도 확인당한 내 협소한 음악 감상 폭. 오랜 관록에 비하면 음반 커버아트에 조금 더 신경을 쓸 법한데... 그거야 밴드 마음인 게지. [혹시라도 음악을 들어보고 싶다면 유튜브 링크를 첨부하니 들어보길.]




Bromf [Harryhausen] (Not On Label, 2018)

- album art by Mayya Feygina

아주 잠깐, 착시 때문에 헛! 했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을 수 있던 앨범.




이렇게 2018년 무술년, 개의 해 포스팅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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