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오징어게임

2021. 9. 24. 00:02

어떤 미드가 인기가 있다더라며,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가 되었을 때도 일부러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남들 다 보는 건 안 본다며 쿨한 척? 글쎄,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내가 미드에 관심을 두지 않은 건 대개 끝이 언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인기가 있으면 끝없이 늘어날 수 있는 흐름. CSI처럼 같은 포맷으로 내용만 달라지는 경우는 시작하기 전에 이미 지루해져 버렸다. 지금도 그렇다. 생각해보면 내가 6시즌짜리 미드 '로스트'를 끝까지 본 건 대단한 일이다. 첫 시즌의 1화/2화가 보여준 엄청난 흡인력을 아직도 기억한다. 몇 시즌이나 떡밥만 풀다 모두 회수하지도 못하고 얼렁뚱땅 끝맺은 그 결말 때문에 다들 실망한다는 건 안다. 그렇지만 많은 미드를 안 본 내 입장에서 그 정도 결말이면 만족한다.

 

그리고, 오징어게임.

 

웬만한 커뮤니티에서 (가짜) 자조의 의미로 언급해오던 그 오징어를 말하는 줄 알았더니 넷플릭스 드라마였다.

어딜 가도 오징어 이야기를 하길래 서둘러 숟가락을 얹기로 했다.

이 글은 오징어게임 관련 글이 아니다. 카테고리를 보라. 커버/스토리다.

 

오징어게임과 가장 연관 있는 앨범 커버는?

오징어! 땡!

오징어는 앨범 커버에 넣을 만큼 매력 넘치는 소재가 아니다. 크기나 모양으로 상대를 압도하지도 않고, 기묘한 변신술을 쓰거나 기발한 사냥법을 가진 녀석도 아니다. 바싹 말라 첩첩이 쌓여 있다 불에 구우면 더 애처롭게 몸을 비비 꼬는 녀석, 검처럼 질겅질겅 씹히는 녀석. 아무래 생각해도 멋진 구석이 없다. 그러니 앨범 커버로 쓰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일 게다.

 

그럼 어디다 숟가락을 얹을 텐가?

오징어 도형 squid shape을 담아 디자인한 명함에 얹겠다.

 

 

 

Jason Mraz [Love Is The Four Letter Word] (Atlantic, 2012)

* Art direction and design by Gregory Burke

제이슨 므라즈의 2012년 정규앨범이다.

오징어게임 본 사람은 바로 알아볼 수 있다. 바로 똑 잘라내 명함 디자인으로 사용 가능하다.

 

 

 

 

 

 

 

앨범 커버 한 장 달랑 올려놓고 끝내면 아쉬워 검색으로 추가한 보너스.

 

 

David Reilly [minimalism] (Cavendish Music, 1993)

* Cover design by Mark McConnell

 

 

 

The Police <King Of Pain> [North American Edition Single] from the album [Synchronicity] (A&M, 1983)

* Desing by Norman Mo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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