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사이에 애니 레녹스 Annie Lennox가 있었다. 들을 때마다 차분해지는 <Why>를 들으려고 꺼냈을까, 인트로에 넬슨 만델라가 등장하는 <Sing>을 들으려고 꺼냈나. 주섬주섬 챙기는데 그 옆에서 뒹굴던 서영은 CD를 보고는 아, 했다. 아... 생각난다. 서영은 CD를 듣다 이런 커버가 몇 개 있었다고 생각했고 바로 애니 레녹스가 떠올랐고 노래도 들을 겸 꺼내왔고, 꺼낸 김에 해설지도 한번 읽어봤고, 아직도 컴퓨터에 달려 있는 내장 시디롬에 시디를 넣고 노래 몇 곡을 들었다. 한참 전 일이다. (아직도 해설지는 찾지 못했다. 어딘가 굴러다닐 텐데...)
오늘 커버/스토리는 위 사진을 보고 짐작을 했을... 아니다, 제목을 보고 이미 알아버렸을, 하얀 배경에 아티스트가 중심에 서 있는 사진을 이용한 음반 커버 이야기다.
* cover photo by Bryan Adams | design : Allan Martin
확인 가능하다면 사진과 디자인 크레딧을 적어두곤 한다. 이 블로그 글을 읽은 사람도 거의 없을 텐데 크레딧까지 읽은 이가 있을까 싶지만, 읽었다고 치자. 브라이언 애덤스란다. 익숙한 이름이다. 맞다. 뮤지션이면서 포토그래퍼이기도 한 브라이언 애덤스가 찍은 사진으로 커버를 꾸몄다. 이상하게 웹에서 구한 사진들은 누렇게 보여서 직접 스캔했는데 신통치 않다.
* photography by 정진경, 임규찬 | art direction & design by 김수경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2012년 앨범 커버. 패션 포토그래퍼로 유명한 엔리케 바둘레스쿠가 찍은 사진이지만 원본을 살리지는 못하고 사진 찍은 후 꽤 많은 포토샵 작업을 했을 게다. 덕분에 서영은의 앨범, 애니 레녹스의 앨범과 분위기가 같은 앨범 커버로 고를 수 있었다.
사실 이 앨범은 올해 사월초파일에 맞춰 꺼내놓으려고 준비했는데, 그만,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매년 돌아오는 날이라 내년에 사용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글에 일단 등장시켰다. 이 앨범 커버는 내년 사월초파일 전에 올해 한번 더 등장시키려고 한다. 세워놓은 계획일이 이미 지나 이 결심 역시 밀려버렸지만 그래도 올해 안으로는 확실히 재등장한다. 모르는 내용 공부하느라 조금 밀린 상태다. (그러니까, 이건 커버/스토리 예고편이다.)
이렇게 오늘 커버/스토리는 끝.
정말?
이렇게 끝내면 아쉬을 앨범 커버가 하나 있다. 첫 사진을 다시 보라.
* front cover artwork by Tim Spear | cover concept by Duncan Patterson
오늘 주제랑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 같은 아나테마의 앨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CD를 찾다 우연히 근처에서 서성였다는 이유로 끌려나와 사진 찍혀버린 묘한 운명의 앨범 커버. 덕분에 오랜만에 맞는 고딕메틀 듣는 밤.
진짜 끝내기 전에, 여기서 잠깐!
이런 사진 촬영 기법이 뭔지 몰라 제목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광량 오버? 노출 오버? 혹시 아신다면 댓글 부탁합니다. 확인하는 대로 바로 제목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