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금요일은 이래 저래 바쁘다.

(내겐 거의 희귀한) 구독 중인 유튜브 두 곳이 업로드하는 날이라 저녁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를 보다 보면 토요일로 넘어가버린다. 그 사이에 날아오는 올뮤직 뉴스레터. 이번 주는 뭐가 있을까, 하나 골라보자.

 

 

 

Tank And The Bangas [Red Balloon] (Verve, 2022)

뉴올리언스 출신 R&B/Funk/힙합 그룹 탱크 앤 더 뱅어스의 최신 앨범이 눈에 띈다.

어? 이거 오마주야? 표절이야?

라고 생각하고 이번 커버/스토리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전 앨범 찾아보니 2019년에 발표한 이전 앨범 제목이 [Green Balloon](Verve Forecast, 2019)이다. 그럼, 이건 태양 같은 게 아니라 빨간 풍선?

그럼 내가 구상한 거랑 달라지는데... 어떻게 하나 고민을 잠깐 한 뒤, 앨범 커버 찾은 게 아까워 그냥 오마주!라고 생각하고 태양으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아, 이 그룹, 한참 전부터 주목해보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아직 그만큼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대표적인 기사는 롤링 스톤 매거진이 2018년에 '꼭 알아야 할 아티스트'의 칼럼으로 소개한 글이 되겠다. 게다가 발매 레이블이 버브라면 이미 한자리 꿰차고 있을 법한데.

 

 

앨범 커버를 보면 바로 떠올라야 하는 커버아트가 있다. 워낙 유명해서 모를 리가 없다.

 

 

Daft Punk <Get Lucky> (single) [Columbia, 2013)

* design concept, art direction : Cédric Hervet, Guy-Manuel de Homem-Christo, Paul Hahn, Thomas Bangalter, Warren Fu

2022년 3월 9일까지 내 플레이리스트 최상단에 있던, 그러나 지금은 거의 듣지 않는, 다프트 펑크 Daft Punk의 [Random Access Memories] (Columbia, 2013)에서 싱글 커트한 <Get Lucky> 커버다.

이 커버 모르면 xx인데... 버브 레이블에서 이 정도 (표절성) 커버아트를 거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말이 안되는데... 정말 풍선이라고 주장하는 건가? 아니면 오마주?

 

 

사실 탱크 앤 더 뱅어스의 최신 앨범 커버를 보면서 다프트 펑크와 동시에 아래 ↓ 커버를 떠올렸다.

 

 

The Doors [Waiting For The Sun] (Elektra, 1968)

* art direction & design : William S. Harvey | front cover photography : Paul Farrara

이렇게 서서 찍은 사진을 커버아트로 쓴 음반이 어디 이것 뿐인가. 수십수백수천수만장은 될 건데...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 앨범 커버를 특정한 이유는...

 

 

도어스의 <The End>를 사운드트랙으로 사용한 영화 '지옥의 묵시록' 포스터가 자동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풍선이 아니라 태양으로 생각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풍선이면 난감하구만.

왜냐하면...

 

여기까지 하고 끝내려고 하던 찰나에 발견해 추가하려고 정리해놓은 앨범 커버가 더 있기 때문이다.

 

 

Utopia [RA] (Bearsville, 1976)

* design concept : Utopia | design : Gribbitt, Ltd. | cover photography : Ron Slenzak

 

 

 

 

 

 

에이...

풍선이기도 하고, 태양이기도 하며, 오마주였다고 치자.

그렇지 않으면 어디로 뻗어갈지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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