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비는 달이 어느 달인가 궁금해 한 적 있다.
(미안하게도, 난 상식에 무척 강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는 게 점점 줄어든다. 상식이 사라져 버렸나 싶을 정도. 몹시 좋지 않은 전조다.)
그때 결론은...
아무 달이면 어때, 소원을 들어주지도 않는데, 였다.
사실 달에 관심을 두는 특별한 이유가 있긴 하다. 그걸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아주 옛날이면, 이렇게 횡설수설했겠지.
그래요, 전 달에 홀린 광대에요, 달만 보면 미치겠어요.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귀가 삐쭉, 코도 삐쭉, 늑대가 될 것 같아요. 아울~ 하고 울면 절 알아볼 수 있겠어요?
이러다
언젠가 한번쯤은 달 보며 빌던 그 소원 들어줄 수도 있겠지.
모든 게 달 덕분이라며 소곤소곤거릴 수 있게, 모두, 환한 달 보며 좋은 일 생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