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보호자 역할로 병원 다녀오던 길에 큰 비 직전, 먹구름.

 

해발 몇 백 미터 고지대도 아니고

막힌 곳 없이 너무 드러나 한번 밀려오면 쉬지 못하고 내달려야만 하는 평원이 아닌데도

 

이곳은

 

유난히 먹구름이 빨리 움직였다.

6년 전인가 7년 전인가 서울을 떠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작정 버스를 잡아 타고 가다 내렸다. 멈춘 이곳에 비도 내렸다. (비가 내려 멈췄던가. 멈췄더니 비가 왔던가.) 비구름이 너무 빨라 어지러웠다. 움직이는구나. 나도. 그게 인연이었나, 결국 정착했다.

 

먹구름이 빠르다. 세월 빠르다. 오늘. 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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