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아 이런...

연속 일기다. 커버/스토리 재료는 날마다 쌓여가는데 대본 만드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 또 미루고, 숨겨두고, 예약만 해두고 있다. (이러다가 또 미완성 글이 예약 해제되어 공개모드로 변신하면 낭패인데...) 조만간 하루 할당량을 초과한 날이 오면 그땐 남는 시간을 커버/스토리에 쓰기로.

 

 

 

20일 남았음. 이거 가지고 해외 못나감.

오늘 일기 소재는 만료다.

 

기한 만료로 날아가버린 게 도대체 몇 개인가. 귀찮기도 하고, 쓸 가능성 없어 방치하고, 만사 귀찮고.

그렇지만 이건 좀 다르다. 나, 해외 나갈 일 자주 있을 거야, 라며 5년짜리 해도 되는 걸 10년짜리로 발급했다.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일도 술술 풀리고 글도 슬슬 써지고, 밥도 맛있고, 자전거도 자주 타고, 잠도 잘 자고, 잘 웃고, 돈도 평소보다 덜 쓰고.. (더 벌지는 못했다.) 맞다. 그럴 때였다. 일도 잘 풀리고 여유도 넘쳤다.

그렇지만 실제는 조금 달랐다.  [ 여권 ]이란 글에서 이미 말했듯, 10년 짜리 여권이 5일 동안 중국 여행 한 번으로 만료되었다. 평온하고 우아한 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주인공에게 닥친 예상하지 못한 거대한 불행! 같은 건 아니지만, 여권 만든 직후 내 주제에 무슨 해외냐, 같은 낙담이 이어졌던 시기.

 

 

만료되어 아쉽지만, 그래도 기한 만료로 날아가버린 커피 쿠폰 같은 게 아니라서 재발급받으면 된다.

내 얼굴인데 내 얼굴이 아닌 채로 10년을 지나온 사진도 바꿀 수 있다. 막 잠에서 깬 듯 부스스한 머리에 한국사람 같지 않게 찍은 사진을 보면 지금도 이상하다. 반드시 귀가 나와야 한다는 방침 때문에 사진관에서 찍은 것 같은데, 남들 다 해준다는 포토샵 프로그램도 열지 않았나? 나야 주는 사진 그냥 받을 뿐이다. 내 얼굴은 맞으니까. 그래도 이상하다.

 

그렇게 10년이 지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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