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예정글 최대한도까지 설정해 놓은 미완성 글이 공개되는 바람에 허겁지겁 블로그로 달려와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각자 사용하는 RSS 리더에 남은 흔적까지 처리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스포일러를 뿌린 셈이라 글을 완성하게 되면 김이 새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요즘 누가 RSS로 새 글을 읽을까 싶어 다행이기도 합니다. 아주 게을러졌습니다.
2.
저보다 더 게으른 녀석입니다. 내 하루 시간이 뒤엉켜버린 탓인지 새벽 네 시만 되면 거실에서 웁니다. 오후 8시 전후로 우는 이유는 간식을 달라고 우는 건데, 새벽 시간에 우는 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예상보다 훨씬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24시간 켜놓은 전기장판 덕분에 따뜻하게 몸을 지지며 오후 4시까지 잡니다.
3.
새벽 네시에 내리던 눈이 오후 네시에도 내렸습니다. 꽤 긴 시간 내린 눈이 쌓였습니다,만, 오늘 거의 다 녹았습니다. 뛰어놀 생각도 하지 않았고, 녹아 질척거리는 땅이 짜증 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눈이 오는구나, 정도만 생각했습니다.
4.
블로그에 새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웃으며 글을 써야 하는데, 웃지 못하는 날이 이어집니다. 몸과 마음이 고장 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사는 동안 가장 힘든 해입니다. 제대로 말하기 힘들어 게을러졌다고 말했습니다.
5.
2023년이 곧 끝나네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웃을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하는 말이면서, 당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