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플로이드의 내한공연이라면 1백만원이라도 보겠다고 장담하곤 했지만, 실제로 1백만원이었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 농담은, 그만큼 핑크 플로이드의 공연을 현장에서 한번 보고 싶었던 내 마음의 과장된 표현이었다. 이미 해산을 선언한 밴드였기에 재결성 공연 같은 건 원하지 않았지만, 그의 죽음 소식을 접하고 나니 못내 아쉽다.
공교롭게도 9월 15일은 자신의 이름을 단 첫 솔로 앨범 「Wet Dream」(Harvest, 1978)을 발표한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다. 두 번째 솔로 앨범 「Broken China」(EMI, 1996)는 1996년에 발표되었다.
릭 라이트는 세번째 솔로 앨범을 작업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그가 참여한 공식 마지막 작품은 핑크 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보컬리스트인 데이빗 길모어 David Gilmour의 솔로 앨범 「On An Island」(EMI, 2006)에서 해몬드 오르간으로 참여한 <On An Island>와 키보드와 보컬로 참여한 <The Blue>다. 영상으로는 데이빗 길모어의 2006년 8월 26일 폴란드 북부 그단스크에서 치른 공연이 그의 마지막 연주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 DVD는 'Live In Gdansk'라는 타이틀로 공개될 예정이되었다.
Rick Wright 「Wet Dream」(1978)
Rick Wright 「Broken China」(1996)
릭 라이트의 연주가 인상적인 <Echoes>는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Meddle」 B면을 채운 23분 29초짜리
대곡이다. 2001년에 공개한 핑크 플로이드의 베스트 앨범 타이틀은 이 제목을 사용해 「Echoes: The Best Of
Pink Floyd」(EMI, 2001)라고 붙였다.
And no-one sings me lullabies
And no-one makes me close my eyes
And so I throw the windows wide
And call to you across the 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