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송창식은 이렇게 노래했다.
새는 "날아가는 의미도 모르면서 자꾸만 노래를 한다"고. 그리고 새는 "날아가는 곳도 모르면서 날아간다"고.
(데미언 라이스 Damien Rice가 <Delicate>에서 "And why do you sing Hallelujah / If it means nothing to you / Why do you sing with me at all?"이라고 노래한 것도 비슷한 의미같다. 'hallelujah'는 레너드 코헨 Leonard Cohen의 노래 <Hallelujah>일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 어쨌든 의미를 모르거나 없는데도 노래하는 건 비슷하다. 물론, 두 노래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다. 데미언 라이스를 소환한 건 시간이 남아돌아, 또는 괜히 아는 척을 조금이라도 더 해보려고다.)

그래서?
응? 그렇다는 말일 뿐.
내가 가끔 혼자 송창식의 <새는>의 도입부를 자주 흥얼거린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를 일이다.

그나저나, 이 글의 목적으로 다시 돌아와 보면,

새는

앨범 커버아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재 가운데 하나다.

아마도 새 또는 새의 날갯짓과 음악을 연결시키려는 시도일 수도 있고, 엄청난 아트디렉터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그럭저럭 준수한 아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효율성을 알아챘던 걸 수도 있고, 저작권 해결하느라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싶지 않아 그냥 카메라 들고 나가 찍어 앨범 커버에 척~ 집어넣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망상과 달리, 새를 앨범 커버아트에 쓴 경우 대개 훌륭한 사진과 그림과 이미지들을 사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난히 최근 몇 달 동안 앨범 커버에서 새가 자주 보이길래 가져와봤다. 최신 앨범들이라 단 한 장도 들어본 적 없는 앨범들이며, 최근 두 달 이내에 발표된 앨범들이다.



Gren Bartley Band 「Magnificent Creatures」(Fellside Record, 2016)
커버에 그렌 바틀리의 이름만 적어놓았지만 그를 포함한 네 명의 밴드인 그렌 바틀리 밴드의 앨범이다. 음악을 들으려면 [여기를 클릭]




Jackson Taylor and The Sinners 「Which Way Is Up」(Sin House, 2016)
컨트리 뮤지션 잭슨 테일러와 그의 밴드 시너스의 앨범. 유튜브에 최신 곡은 없지만 몇 년 전 곡은 찾아볼 수 있다.




John Zorn 「The Mockingbird」(Tzadik, 2016)
탐구하려고 할수록 멀어지는 아티스트 또는 탐구하려는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아티스트 존 존 John Zorn의 최신 앨범. 




Keiji Haino, Jim O'Rourke, Oren Ambarchi 「君は気がついたかな 「すみません」 という響きがとても美しいことに それ以上悪くしないように (I Wonder If You Noticed ”I’m Sorry” Is Such A Lovely Sound It Keeps Things From Getting Worse)」(Black Truffle, 2016)
아방방방방방가르드한 사운드 때문에, 아이고.... 어지럽다. 앨범 제목은 일어와 영어를 같이 표기하기도 하는데, 영어권에서는 영어만 쓰는 쪽을 택하고 있다. 앨범 커버를 보면 알겠지만 일어와 영어가 모두 앨범 커버에 적혀 있다. 음원 샘플이라도 들어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그리고, 날아가는 의미도 모르면서 날아가는 새들을 보던 중 생각나 추가하는 오늘의 부록



내가 기억하는 비교적 최근 새 앨범 커버 가운데 하나는 트레인 Train의 2009년 앨범이다.

항상 앨범 커버아트에 왕관을 집어넣는 밴드 트레인의 2009년 앨범. 꽤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벌써 몇 년이 지나버린 탓에 수록곡의 제목과 멜로디는 거의 잊었다.


Train 「Save Me, San Francisco」(Columbia, 2009)


그리고 자주 듣는 앨범 가운데에서 새 앨범 커버를 하나 꼽는다면 ELP의 1970년 데뷔 앨범 커버.


Emerson, Lake & Palmer 「Emerson, Lake & Palmer」(Manticore, 1970)





그럼, 당신이 기억하는 새 앨범 커버를 이야기한다면?


clotho님은 이런 커버들을 알려주셨습니다. 역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새 커버가 쏟아졌네요.

Alter Bridge 「Blackbird」(Universal Republic, 2007)


Eternal Tears Of Sorrow 「Before The Bleeding Sun」(Spinefarm, 2006)


Haste The Day 「Pressure The Hinges」(Solid State Records, 2007)


In Flames 「Sounds Of A Playground Fading」(Century Media, 2011)



GetRock님은 요 ↓ 커버를!

Various Artists 「The Crow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Atlantic,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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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랜만에 댓글 남기네요. ㅎㅎ

    글 보고 떠오른 앨범이 4개나 있어요. 모두 메탈 밴드들이네요.

    Haste the Day - Pressure the Hinges
    Eternal Tears of Sorrow - Before the Bleeding Sun
    Alter Bridge - Black Bird
    In Flames - Sounds of a Playground Fading
    2016.07.06 12:12
    • 오랫만에 뵙네요!
      커버는 업데이트해놨습니다. 대개 2006년에서 2007년이니까 그땐 음악 엄청 듣던 시절이었죠? ^^
      2016.07.07 04:01 신고
  2. Train 좋아하는 밴드네요
    저는 영화 CROW의 OST가 젤 먼저 떠 오르네요
    2016.07.15 20:21
    • 당대에 잘 나가는 밴드들이 잔뜩 있는 사운드트랙이네요.
      전 이 사운드트랙은 안 들었나봐요. 기억나는 노래가 없어요. 윽.
      2016.07.15 21:38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