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King Gizzard & The Lizard Wizard [Butterfly 3000] (KGLW, 2021)

●  Artwork, Photography, Layout by Jason Galea 

 

킹 기저드 앤 더 리저드 위저드가 트윈 드럼에서 1인 기본 드럼으로 바뀐 뒤부터 이상하게 듣는 즐거움이 사라져 버렸다. 아, 아, 괜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미리 이야기하면, 드러머가 두 명일 때나 지금이나 심각한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소리의 과잉일 수도 있던 소리 배치가 간결해졌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런 뜬금없는 떡밥을 던져놓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1년에 다섯 장의 앨범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하고는 정말 앨범 다섯 장을 발표한 2017년부터 이미 이들의 음악을 따라가기 벅찼다. 뭐, 쉽게 흘려듣는다면 백장이나 천장이나 상관없지만, 애정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밴드라면 그렇게 쉽게 흘려듣는 걸 용납하지 못한다. 결론은... 곱씹다 보니 음반의 이모저모를 아직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는 말을 돌려 하는 중이다.

 

가장 최근 앨범 [Butterfly 3000]. 무척 듣기 편한 네오 사이키델릭 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듣기 편하게 만들겠다고 작정했는지, 정말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결코 쉽지 않다. 항상 그랬듯.) 확인을 위한 친절 링크를 건다. 고맙게도 킹 기저드 앤 더 리저드 위저드도 밴드캠프에 음원을 풀어놓았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앨범 제목이 버터플라이 3000이다. 이번에도 킹 기저드 앤 더 리저드 위저드 옆에 늘 존재하는 디자이너 제이슨 게일리어 Jason Galea가 작업했다. 이렇게 음악 외 부분에서 밴드의 작업을 총괄해주는 협력자가 있다는 건 정말 엄청난 행운이다.

나비 3000마리를 앨범 커버에 집어넣은 것 같긴 한데, 세어볼 자신이 없다. 근성이 부족해서? 아니아니, 근성 문제가 아니다. 이 앨범 커버는 '매직아이'로 알고 있는 입체 그림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블로그의 어디에선가 이미 이야기했듯 내 시신경은 무척이나 약하다. 사시로 매직아이 입체 그림을 보았다가는 그날 하루 종일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을 안고 지내야 한다. 그래서 세어볼 수가 없다.

(보기 쉬우라고 큰 이미지 파일로 올려놨다는 사실도 슬쩍 적어둔다.)

 

이 커버/스토리를 쓴 이유는 두 가지다.

1. 혹시라도 나를 대신해 이 앨범 커버 속 나비가 정말 3000마리가 맞는지 확인해줄 수 있는 분?

2. 매직아이로 이 커버를 보면 어떤 입체 그림이 나오는지 알려줄 분?

 

 

 

* 게시판에 질문 글 올려놓고 "미리 감사드립니다"라는 문장으로 끝내는 게시글에는 콧방귀를 뀌며 답변 한 적 없었는데, 위의 의문을 해결해줄 분이 나타난다면 정말 고마워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려고 한다. 어? 이건? "미리 감사드립니다"라고 글을 끝맺지 않으면서 사악하게 미리 감사드립니다라고 끝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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