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착시

2021. 12. 5. 19:27

가끔 뇌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기만 했는데, 뇌가 멍청하다느니, 뇌가 바보라느니, 뇌를 속인다느니, 뇌가 속았다느니, 동네북이다. 아이스크림 두통 ice-cream headache이라고 있다. 아이스크림 먹을 때 머리가 깨질 듯 아픈 건 차가움을 뇌가 멍청하게 해석해서 그런 거라고 했다. 지금이야 이 현상에 대해 정교할 대로 정교해진 이론과 실제가 있으니 꼭 뇌에게 뒤집어 씌우지는 않지만 뇌가 멍청해서 그런 것이란 평가가 은근히 많다. (멍청해지지 않으려면 뇌를 자극하고 계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더 많다.)

 

착시를 말할 때도 뇌는 동네북이다.

지금 보는 게 내가 제대로, 정확히 보는 건가? 시각정보를 뇌가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해버릴 만하다.

이미 숱한 예가 있다. 지금도 기존 착시현상을 응용해 새로운 예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 신문에서 "못 믿을 인간의 눈…이 계단은 과연 어느 쪽이 높은 걸까"라는 제목을 붙인 기사를 참고해보라. 거기서 거론된 미국 신경상관학회 Neural Correlate Society 주관 공모전인 Best Illusion of the Year Contest 작품들을 보면 얼마나 다양한 착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겠다. 지금 2021년 착시 작품을 모집하고 있으니 응모해보길.

 

 

여기까지 글을 쓰다 보니, 점점 더 내 뇌가 감당할 수 없는 영역으로 가는 것 같다.

그러니, 여기에서 멈추기로 했다.

 

그러면 끝?

커버/스토리 카테고리인데 여기서 끝? 설마설마. 그럴 리 없다. 잘 알지도 못하는 영역을 어떻게든 꺼내 이렇게 군불을 지펴놨는데 끝일 리가. 이제 본론이 이어질... 것 같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냥 보면 되는 게 착시다. (으흐흐... 이 진한 암시의 끝은 무엇일까. 설명하기 귀찮으니, 그냥 꺼내놓기만 하겠다. 설명은 건너뛰겠다. 이걸 간파했으면, 정말 뛰어난 뇌를 칭찬해주시길!

 

 

 

그러니까 오늘은 착시 앨범 커버다.

 

 

 

 

Young Thug [Punk] (300 Entertainment, 2021)

 

 

 

Ryoff Karma [四次元HIP-HOP] (Jet City People, 2010)

 

 

 

Stabbing Westward [I Am Nothing] (COP International, 2021)

* 해골 착시 커버는 2007년 12월 13일 (어? 이것도 12월이네...)에 올린 "에어로스미스 Part 1"에 몇 장 소개했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링크가 다 깨져 있다. 아니, 내 블로그 글에 첨부파일로 올린 이미지가 왜 깨져? 뭐, 안다. 서비스 주체가 이러 저리 옮겨지던 과정에서 깨진 링크인 걸. 원글 복구해놓으면서 추가로 해골 착시 커버를 별도 글로 모아놔야겠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