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오피셜 웹의 빈약한 새 앨범 정보에서 커버아트 관련 코멘트가 절반을 차지한다니 놀랍다.
The artwork design for Diamond Star Halos follows pedigree with instantly recognizable album covers from their celebrated past, and follows the band’s influence through their eyes today.
응?
베스트 앨범도 아니고, 말도 안되는 이유 붙여서 연작이라고 우길 구석이 있는 앨범도 아닌데... 왜 이번 앨범 커버에 예전 히트 앨범들(!) 흔적을 발견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는 걸까? 이번 앨범 나오면 그런 거 하나하나 맞춰서 퍼즐을 완성해야 하는 건가?
오피셜 웹사이트의 코멘트가 없었다면, "이번 앨범 커버에 옛날 앨범 이미지가 들어있다. 당신도 봤어?"라고 약간 호들갑도 떨 수 있었는데 밴드 측에서 스포일러 좍좍 뿌렸으니 김 샜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얼마나 많은 이미지를 인용했는지 비교해보자.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딜럭스 에디션 커버를 일부 잘랐다.
1, 다이빙 하는 남자
* cover : Hipgnosis
2. 타깃 이미지
* album sleeve concept and design : Satori
사토리는 앨범 커버 작업을 담당한 회사인데, 실제 디자이너는 앤디 에어픽스 Andie Airfix다. 그는 데프 레파드의 앨범 커버아트들과 함께 메탈리카의 블랙 앨범 이후 커버아트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3. 홍채 (같은 것)
* art direction : Andie Airfix
눈이라면 당연히 홍채가 있는데, 이것까지 과거 앨범 커버아트를 인용했다고 하면 억지 아닌가? ...맞다. 그렇지만 두 개만 넣고 끝내려니 좀 아쉬워서 넣었다. 얼마나 더 많은 커버아트를 인용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세 개나 된다고 하면 꽤 성실히 찾아봤다고 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무리인 줄 알면서도 넣었다.
이번 데프 레파드 커버는 내가 좋아하는 '판화' 스타일이다. 하지만 스탠더드 에디션의 색 배치는 형편없다. 딜럭스 에디션의 컬러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앨범 타이틀 정도는 색을 조금 넣어줬어야 했다.
스탠더드 에디션 커버는 ★☆☆☆☆, 딜럭스 에디션은 ★★★★☆
모처럼 새 앨범이라 반갑기는 한데... 어째 첫 싱글 <Kick>은 뭐라 할 말이 없다. 음... 내 감각이 무뎌진 건지 밴드의 감각이 무뎌진 건지 모르겠는데, 너무 대놓고 복고다. 복고라 싫다는 게 아니라 뭐 새로운 거 없나 싶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는 뜻일 뿐이다. 데프 레파드가 음악을 크게 바꾼 적도 없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