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지난해는 참 편했다. 개의 해...를 기념할만한 커버는 널렸으니까. 물론, 지난 해에는 커버/스토리를 쓰지 않았으니 여러 모로 편했다.

올해는 난감하다.
태양을 소재로 한 커버/스토리도 간신히 끝냈는데(사실 이후에 찾아보니 좀 더 있긴 했다...) 돼지가 커버에 등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렇게라도 돼지가 등장하는 커버를 올릴 수는 있다.
이건 돼지 커버/스토리가 아니라 돼지 사운드트랙 특집이잖아...

결국, 찾는다고 찾아낸 돼지 커버는... 바로 이 앨범이었다. (민망하다.)


Pink Floyd [Animals] (Capitol, 1977)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가 연이어 걸작을 발표하던 시기에 공개한 「Animals」(Capitol, 1977)이다.  이 앨범은 「Dark Side Of The Moon」과 「Wish You Were Here」, 그리고 「The Wall」이라는 앨범과 비교하면 아주 조금 처지기는 한다. 처진다는 평가를 하는 이유는 핑크 플로이드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프로그레시브 록의 혁신을 상징했는데, 이 앨범에서는 프로그레시브의 단서를 널리 쓰지 않았던 보코더를 이용했다는 점에서만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적 발언 강도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많은 빚을 지고 있긴 하지만) 오히려 그 어떤 앨범보다 탁월하고 구체적이다. 적어도 핑크 플로이드가 지금까지 만들어냈던 작품 수준에 비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사실 내 경우에도 이 앨범을 자주 듣지는 않는다. 워낙 다른 앨범들이 프로그레시브 록의 명반 대접을 받기 때문에 소홀하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Pink Floyd 「Animals」 일부분 확대

어쨌든 이 커버아트를 위해 그동안 핑크 플로이드의 커버 아트 제작해 온 힘을 쏟은 스톰 소거슨 Storm Thorgerson은 독일의 한 공장지대에 헬륨가스를 채운 돼지를 띄웠다. 하늘을 나는 돼지... 이 앨범의 톱트랙이자 마지막 트랙인 <Pigs On The Wing>의 상징이기도 하다. 워낙 작아서 보이지 않을까봐 확대했더니 그럭저럭 보인다.

핑크 플로이드는 [Animals]에서 돼지를 탐욕스러운 정치가로 묘사했다. 새해를 기념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지만.... 이 커버/스토리에서만큼은 2007년의 복돼지라고 생각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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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후 추가된 것들]

간신히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을 하나 찾아서 시작하고 끝냈는데, 다른 작업하다가 발견한 것들을 틈틈이 추가했다.




종잡을 수 없는 음악으로 항상 뒷통수를 치던 트리오 프라이머스 Primus의 앨범 「Pork Soda」(Interscope, 1993)의 커버.

Cake / Prolonging  The Magic

플래티넘을 기록한 케이크 Cake의 앨범 「Prolonging  The Magic」(Carpricorn, 1998)은 정말정말 잘 어울리는 복돼지인 것 같다.


그리고 코멘트에서 확인해 추가한 블로딘 피그 Blodwyn Pig의 앨범(들)

Boldwyn Pig 「Lies」Boldwyn Pig 「Ahead Rings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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