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커버/스토리

 1   Incubus 「Monuments And Memories」(Epic, 2009)



인큐버스 Incubus의 베스트 앨범을 올해 상반기 앨범 커버아트 베스트로 뽑긴 했지만, 사실 2009년만큼 멋진 커버아트가 없는 것도 처음이다. 이제 눈곱만한 앨범 아트 파일이면 아이팟 지원하는 데에 부족하지 않을 테고 굳이 고비용을 들여가며 앨범 커버아트에 신경 쓸 이유도 없는 모양이다.
CD가 LP의 1/4 크기로 줄어들면서 12cm X 12cm의 크기로 줄어든 커버아트로 만족해야 했는데, 조금 더 지나면 네박사 질문에 "커버아트가 뭔가요?"라는 질문이 올라올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음악을 듣기 위해 디지털 파일을 사야겠지만, 정말 그럴 때가 오면 난 가지고 있는 LP나 CD 꺼내들으며 옛날 생각이나 하고 있으련다.


 2   Leonard Cohen 「Live In London」(Columbia, 2009)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해도 누군가를 압도할 수 있는 거장이 몇 있다. 레너드 코헨 Leonard Cohen의 경우가 그렇다. 시퍼런 조명, 그리고 간간이 기타, 아주 가끔 키보드, 그리고 대부분 노래, 이런 포맷으로 공연을 치른 레너드 코헨의 흔치 않은 라이브 앨범 커버를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섬뜩했다. 이미 노쇠의 길에 접어든 그의 밝지 않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음악이 아니라 건강 말이다.

그렇지만 스튜디오 앨범에 버금가는 포스를 보여준 이 라이브의 한 장면을 잡아낸 커버아트는 거장의 풍모를 느끼게 한다. 화면비 4:3의 시대에 걸맞지 않는 포맷이라도 상관없다면 레너드 코헨의 이 라이브를 영상으로 담은 DVD는 추천 1순위다.


 3   Paolo Nutini「Sunny Side Up」(Atlantic, 2009)



존 메이어 John Mayer 급으로 올라가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래도 이후 존 메이어에 근접하는 음악세계를 가질 것 같았던 파올로 누티니 Paolo Nutini의 두번째 앨범 커버.
이 두번째 앨범은 지나치게 변해버린 음악성 때문에 국내 발매도 무산되었다..... 아쉬운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음악 방향이 완전히 미국 컨트리 포크/록으로 변해버려 컨트리라면 치를 떠는 (이상한 일이다. 우린 그동안 꽤 많은 컨트리팝 히트곡을 좋아했다.....) 우리나라의 이상한 무관심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컸다.
파올로 누티니가 컨트리를 해도 상관없다는 코어 팬이나, 남들이 좋아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컨트리 뮤직을 사랑하려는 조금 삐딱한 한국의 음악 팬이나, 진심으로 컨트리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앨범이다.
앨범 커버는 음악성과 멋지게 조화를 이뤘다. 국내발매되었으면 좋겠다. 2009년 7월 7일 국내발매반 입고된 걸로 나오는 걸 보니 국내발매한 모양이다. 나이스.


 4   Sara Watkins「Sara Watkins」(Nonesuch, 2009)



앞서 이야기한 파올로 누티니보다 더 그쪽 계열의 음악세계를 가진 싱어송라이터 사라 왓킨스 Sara Watkins의 데뷔 앨범.
사라 왓킨스의 음악 때문에 프로그레시브 블루그래스 progressive bluegrass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다. Thanks, Sara.
꽤 오랜 기간동안 그룹 활동을 하다 발표한 솔로 앨범이라 음악성을 과감하게 바꿀 수는 없었겠지만, 어쨌든 독특하다. (컨트리라면 치를 떠는 팬에게는 절대 추천할 생각도 없다.)
이 커버를 멋진 커버아트로 선정한 이유는 여백의 미를 잘 살렸기 때문이다. 이런 스타일의 커버도 꽤 많은데, 그건 이후에 한번 커버/스토리로 다뤄볼 생각이다. 나만의 관심인데, 이런 스타일의 사진이 좋다. 정중앙에 인물이 들어간 사진보다 훨씬 생각할 거리가 많다. 그래서 이런 스타일의 사진을 좋아한다.


 5   Pet Shop Boys「Yes」(EMI, 2009)



이미 "이 정도는 돼야 80년대지"라는 포스팅을 통해 이야기했던 펫 샵 보이스 Pet Shop Boys의 최신 앨범
감동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은 정말정말 80년대 분위기를 잘 살려냈고, 음악도 80년대 전성기에 근접해 있다.
흰 바탕의 앨범 커버아트를 직접 대해 보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올 게다.



그리고 후보.

Moby / Wait For Me
모비 Moby가 자신의 레이블 Little Idiot을 만들어 발표한 첫 앨범 「Wait For Me」(Little Idiot/EMI, 2009).
앨범 커버아트는 모비가 직접 그린 그림을 이용했다. 싱글 <Pale Horses>의 뮤직 비디오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Pale Horses>는 1999년에 발표한 앨범 「Play」(V2, 1999) 수록곡 <Why Does My Heart Feel So Bad?>와 분위기가 비슷하고,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 뮤직비디오 스타일도 비슷하다.

(뮤직 비디오는 꼭 챙겨볼 것.)


모비 외에 후보에 올려놓았던 앨범 커버아트는 한희정의 EP 「끈」(Pastel Music, 2009)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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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 수정/삭제] [ 댓글]
    레너드코헨의 저 앨범커버는...
    정말이지 그의 클래스를 그대로 보여주는군요...
    2009.07.06 00:07
    • 포스가 함께 하는 것 같죠?
      유튜브에 영상이 있을 것 같은데 한번 보세요. 정말 멋져요^^
      2009.07.06 10:29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