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는 언제나 쓰레기장에서 인생을 보는 건가?
얼마 전 쓰레기 집하장소에서 기타의 최후를 봤는데 오늘은 여름의 최후를 본다.
죽부인,
이제 여름이 갔으니, 작별해야겠소.
쓰레기 신세가 되었다고 아쉬워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소.
아주 조금이지만 연정을 품기도 했으니 말이오.
라고. 말하고는 툭 던졌겠지.
누구의 품에 안겨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죽부인을 이렇게 팽개졌다는 건 여름이 다 지나갔다는 뜻이겠다. 다행히 우리나라를 비껴간 태풍 때문에 비가 내렸고 바람도 불었다. 바람...... 이 바람은 가을 바람이다.
요즘 드라마 '화정'을 슬쩍슬쩍 보면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보고 있어서인지 말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