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커버/스토리 [diary edition]

표준대국어사전은 실바람을 "풍향계가 움직이지 않는" 아주 약한 바람으로 정의한다. 그날, 옥상 바람은 약하지 않았다. 제목을 실바람이라고 적은 건 맞지 않다. 하지만 바람이 부는 날이라는 의미도 있고, 이미 실바람 관련 글을 쓴 적이 있어 그를 잇는 커버/스토리라고 말하려고 '실바람'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심심하면 아래 링크한 예전 글을 봐도 좋고, 그냥 제목만 확인하고 이 페이지에 계속 머물러도 좋다.

2018.09.20 - [> 커버+스토리] - 실바람 바람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그날 옥상 바람이 얼마나 심했는지 한번 보자.

 

처음에는 "이 사진은 뭘까요?"라고 물으려 했지만...

단 한 명의 반응도 없으면 뻘쭘할까 봐 바로 말해버렸다. 그날 옥상에서 바람에 흩날린 내 머리카락이다.

오오오오오!! 그렇다면, 지금까지 채 10컷이 되지 않을 무척 희귀한 셀카다. 사진 편집 앱을 사용했더니 더 그럴듯하다.

 

 

그런데...

이쯤 해서 항의가 있어야 정상인데... 혹시 글 카테고리를 잘못 설정한 거 아니요?!라고 물어야 정상인데...

조용하다. 이건 커버/스토리가 아닌데!

 

 

맞다. 처음에는 커버/스토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앨범 커버 한 장 때문에 카테고리를 커버/스토리로 정하게 되었다. (아, 이거 대표 이미지로 정해 올리면 섬네일로 이미 다 알아버릴 건데... 그래서, 이번만큼은 섬네일을 음반 커버/아트가 아니라 일반 이미지로 설정하기로 했다. (조금 밀려나면 그때 대표 이미지를 교체해야지.)

 

 

바로 이 앨범이다.

 

 

Kate Havnevik [Melankton (Instrumental)] (Not On Label, 2022)

 

Kate Navnevik [Melankton] (Continentica, 2006)

* cover photo by Vicky Dawe | artwork by Gotti Sigurdarson

 

케이트 하브네비크는 2006년에 솔로 첫 앨범을 발표하는데, 이 앨범 수록곡 전체를 연주로 채운 연주앨범을 2022년에 발표했다. 스트리밍 사이트에 보이지만 최근 음원 링크의 대세인 뮤직캠프에 가면 최신 앨범을 들어볼 수 있다.

 

 

그러니까,

바람 부는 날 내 그림자를 찍으며 이거 커버아트로 써도 좋겠는데 싶었는데,

이미 한참 전에 내 의도와 같은 사진을 커버아트로 삼았던 케이트 하브네비크가 있었단 이야기. 그래서 이 글은 커버/스토리로 카테고리를 정했다는 이야기. 고독한 여자의 미소는 슬프다는 이야기(는 이미 이전에 했다). 음... 정확하게 말하면 실바람이 아니라 센 바람이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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